국립대 최초 학생 10%이상…“간선제 폐단 바뀌어야”
선관위위탁 온라인 투표 도입, “학생 의견 반영 기대”

▲ 광주교대 전경.<광주드림 자료사진>
15개월째 총장이 장기 공석인 광주교대가 6년 만에 총장 직선제를 재추진키로 한 가운데, 학생 전체에게 투표권을 부여하기로 결정해 “파격적인 변화”라는 반응이다.

광주교대는 지난 9일 전체 교수회의를 열어 교수·직원(조교 제외)·학생이 참여하는 총장 직선제를 추진키로 하고 투표권을 전체 학생에게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선거 반영 비율은 교수 73%, 직원 14%, 학생 13% 등이다.

총장 선거에서 학생의 투표권 반영 비율이 10%를 넘어선 것은 국립대에서는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직선제를 치른 제주대는 교수 566표를 기준으로 직원에게 73표(교수 선거인단 대비 13%), 학생 22표(4%), 조교 11표(2%)를 부여했다.

지난달 21일 선거를 치른 군산대도 직선제 득표 반영 비율이 직원은 교수 대비 16.3%, 학생은 2.7%에 그쳤다.

광주교대는 “학생을 대상으로 표 매수 우려를 없애고자 투표권을 전체 학생에게 부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김준식 광주교대 총학생회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총장 선출은 학생들에게도 중요한 문제인데, 직선제 방식으로 모든 학생에게 투표권이 부여된다면 학생의 목소리가 학사 운영 등에 더 반영될 수 있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그동안 총장 공석이 장기화 됨에 따라 교수회 중심의 총장 선거의 폐해가 드러난 셈”이라며 “이번 선거에선 보다 민주적인 후보 검증이 이뤄질 수 있도록 후보 토론회 등을 sns 생중계하고, 후보들에게 학생들의 의견도 적극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각 국립대가 후보자 선정규정을 확정하는 초기 단계부터 학생과 직원, 조교 등을 포함시켜 직선제의 기틀을 새롭게 다지지 않는다면 또다시 갈등만 반복하게 될 것”이라며 “각 대학이 과거 직선제로 회귀했다는 데 안주하지 말고 대학 민주화 발전을 위해 구성원 각각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었다.

또 광주교대는 학생들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온라인 투표를 도입하기로 했다.

광주교대는 이러한 내용의 ‘총장임용 후보자 선정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고 광주 북구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조만간 총장 추천위원회를 구성한 뒤 선관위와 협의를 거쳐 오는 3월 중 선거를 치를 계획이다.

광주교대는 직선제이던 총장 선출 방식을 2011년에 간접선거 방식인 공모제로 바꿨다가 6년 만인 지난해 11월 다시 직선제로 전환했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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