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작업장 5호, ‘더펫하우스 협동조합’에 둥지
12일 ‘놀아줄 개 반려동물훈련작업장’명으로 개소
“‘애완견산업’ 아닌 ‘생명존중’ 배우며 자립 계기”

▲ 더펫하우스 협동조합에서 만난 개, ‘밀’.
 광주의 학교밖청소년들이 강아지와 함께 새로운 꿈을 꾸게 됐다. ‘학교밖 청소년 작업장 5호’가 반려동물 관련 협동조합 ‘더펫하우스’에 둥지를 튼 것. 이름하야 ‘놀아줄 개 반려동물훈련 작업장’이다.

 무술년, 개의 해에 새롭게 문을 여는 작업장이 “개들에게 보다 나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곳”이어서 더 뜻깊다는 반응이다. ‘놀아줄 개’에선 “동물을 돈으로 거래하는 행위”가 일체 금지돼 있다.

 더펫하우스 협동조합(광주 서구 풍금로)은 지난 12일 ‘놀아줄 개 반려동물훈련작업장’ 개소식을 열고 첫 출발을 축하했다. 개소식에는 학교밖 청소년 관련 종사자들과 기존에 운영 중인 청소년 작업장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놀아줄 개에 관심 있는 청소년들은 앞서 작업장을 다녀가 개소식에는 청소년 활동가 위주로 참석했다.
 
▲“개들에게 더 나은 환경 제공”

 개소식을 여는 축하 인사에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이민철 센터장은 “올해 새롭게 시작하는 작업장이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좋은 반려동물 분야여서 더욱 기대가 된다”며 “청소년들이 놀아줄 개의 목표이기도 한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학교밖지원센터가 추진한 프로젝트, 청소년 작업장은 2015년 5월 대인시장 내 ‘생각하는 손’을 시작으로 미디어, 수공예, 바리스타 등 6개 분야에 들어섰다. ‘놀아줄 개’의 개소 다음날인 13일엔 금남로 톰스톤커피하우스에 ‘커피작업장’이 개소했다.

 이어 더펫하우스 협동조합의 정욱 대표가 놀아줄 개 작업장을 소개했다.

 “흔히 보던 애견샵과 달라서 청소년들이 실망할 수도 있어요. 이곳은 동물을 사고파는 거래를 하지 않고요. 강아지 수십 마리가 들어가 있는 케이지도 없어요. 하지만 생명을 가장 귀중하게 생각하는 곳이죠.”
 
▲유기동물 발생 억제 교육 프로그램

 더펫하우스가 주로 진행하는 교육사업은 유기동물 발생 억제를 위한 프로그램이다. 유기동물 입양 지원뿐 아니라 동물의 행동교정을 통해 더 이상 파양이 발생되지 않도록 하는 교육 위주다. 입양한 보호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교육도 진행된다.

 “청소년들이 동물과 교감했으면 하는 게 작업장을 개소한 목적이에요. 일을 잘 하면 좋겠지만, 무엇보다 ‘동물을 함부로 대하면 안 된다’는 것을 몸소 느끼길 바랍니다. 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일들을 찾는다면 직업으로 승화시킬 수도 있고요.”

 청소년들은 앞으로 4개월간 반려동물의 행동교정과 미용, 사양관리 등을 배우고 일할 예정이다. 일하는 만큼의 임금도 주어진다. 광주시가 임금의 50%를 지원하고 나머지는 작업장이 부담한다.

 “처음에는 반려동물 호텔 청소를 주로 하게 될 거예요. 이후엔 점차 행동교정 훈련을 배우게 되고, 미용과 동물 전반의 상태를 체크하는 사양관리도 배울 수 있을 겁니다. 이곳엔 반려동물 행동교정 전문가가 근무하고 있고, 각 분야의 매니저까지 지원군이 되어줄 테니까요.”
 
▲반려견 행동교정 전문가 상주

 더펫하우스 협동조합에는 광주지역에서 유일하게 반려견 행동교정 전문가가 상주하고 있고, 교육 훈련이 포함된 강아지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광주시 청년드림사업을 통해 1명의 직원을 채용해 지금도 같이 일하고 있어요. 작업장에 참여하는 청소년 중에 더펫하우스 협동조합의 가치와 맞고 열정이 있는 친구와는 계속 함께 갈 거고요. 생명을 중히 여길 마음의 친구들이 지원해주셨으면 좋겠네요.”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가 진행 중인 신청절차를 통해 3~4명의 청소년들이 놀아줄 개에서 일할 기회를 갖게 된다. 기수 당 4개월 동안 한 작업장에서 일하고, 이후엔 다른 작업장으로 이동하는 순환 방식이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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