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연기 1곳, 67곳 조사 무응답
교육청 “유관기관 긴급 돌봄 서비스”

▲ 광주시교육청 홈페이지에 공개된 개학 연기 사립유치원 명단.
사립유치원이 에듀파인 도입에 반발해 개학일이 불투명한 가운데, 광주시교육청이 긴급 돌봄시스템을 발동하고 대응에 나섰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국가관리회계시스템(에듀파인) 도입 등에 반발해 무기한 개학 연기를 선언한 상황.

광주지역은 개학 연기를 결정한 유치원은 1곳, 개학일 조사에 응답하지 않은 유치원은 67곳이다.

광주시교육청은 1일 보도자료를 내고, 공립유치원 등 유관 기관에서 긴급 돌봄 서비스를 시행토록 하고 소요비용을 교육청이 전액 지원키로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한유총이 입학식을 불과 사흘 앞두고 사실상 집단휴원을 예고해 교육현장의 혼선이 우려되는 만큼 유아학습권 보장과 학부모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돌봄 지원 비상대책반을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광주시교육청이 개학을 연기하거나 개학일 조사에 응답하지 않은 68개 사립유치원의 명단을 2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날 정오 현재 개학을 연기하기로 한 곳은 엘씨아이 수완유치원 1곳이다.

다른 67개 유치원은 개학연기 여부를 묻는 시 교육청의 현황조사에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시교육청은 일부 사립유치원의 허위 보고 등으로 공지 사항이 사실과 다를 수 있다고 전제하고 개학 연기, 무응답 유치원 중 정상 운영하기로 결정한 경우에는 명단을 업데이트하겠다고 밝혔다.

전남도교육청의 경우 해당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전남에서는 104개 사립유치원 중 95곳이 정상적으로 개학하기로 해 비교적 사정이 양호하다.

4곳은 연락이 닿지 않았으며 나머지 5곳은 전남 사립유치원 회의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긴급히 돌봄이 필요한 유아들에게는 관내 공립유치원과 어린이집, 광주 유아교육진흥원과 손잡고 돌봄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부교육감을 단장으로 한 비상대책반은 유치원 개학연기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체계적으로 돌봄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우선적으로 전체 사립유치원에 공문을 보내 ‘유아를 볼모로 하는 개학 연기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긴급히 돌봄이 필요한 학부모는 2일부터 8일 오후 6시까지 유아·특수교육과(380-4283~5)로 직접 신청하면 돌봄기관을 배정받을 수 있다.

개학을 연기한 유치원에 다니는 유아는 인근 공립유치원, 유아교육진흥원, 정상 운영하는 사립유치원과 어린이집, 아이돌봄서비스 등 지자체와의 긴밀한 협조 체제를 통해 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 따른 소요비용은 학부모 부담 없이 교육청에서 전액 지원한다.

양정기 교육국장은 “긴급 돌봄체제를 발동, 유아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공립유치원과 어린이집 등에 협조를 구해 유아 돌봄과 안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개학 연기에 나선 유치원들에 대해선 철회를 설득하되, 강행할 경우 관계 법령에 따라 엄정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지역 사립유치원은 159개, 전남은 104곳에 이르며 이 가운데 90% 이상이 한유총 소속으로 파악되고 있다.

취원 아동수는 광주가 2만2162명(정원 기준, 가배정 인원), 전남은 1만9193명(1월 현원 기준) 등 모두 4만1355명이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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