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개편 갈등” 기획조정실장 동반 사직
교육부 2차 평가 앞두고 의견 충돌 거세

▲ 조선대 전경.
교육부 대학역량 진단 평가에서 정원 감축이 불가피한 조선대가 혁신에 나선 가운데, 총장이 직위 해제된데 이어 총장 직무를 대리하던 부총장까지 사직하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13일 조선대에 따르면 총장 직무대리인 김재형 부총장과 이철갑 기획조정실장은 최근 보직을 동반 사임했다.

교육부 2차 평가를 앞두고 서열 1~3위가 모두 공석으로 남게 되면서 대학 혁신에 더 큰 고비를 맞게 됐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대학본부 측은 단위별 설명회와 공청회, 학장협의회 등을 거쳐 제출된 최종안에 본부안을 결합한 최종안을 혁신위에 보고하고 지난달 7일 이사회 의결을 거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개혁안 세부 내용을 놓고 혁신위와 본부가 의견 충돌을 빚어 2월 중 예상됐던 학사개편안과 구체적인 대학 혁신방안 발표가 무기한 연기됐다.

혁신위에는 법인 관계자 2명, 교원 5명, 직원 2명, 학생 2명, 동창회 관계자 2명, 외부 전문가 등 15명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김 부총장과 이 기획실장은 대학 혁신위원회와 혁신안을 놓고 의견 차이를 보이며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위에 참여하고 있는 관계자에 따르면, 김 부총장 등은 ‘학문 연구’ 중심의 혁신을 주장했지만 대학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취업중심’ 요구와 부딪혔다.

유사학문 계열별 모집, 전공선택권 강화, 교수간 경쟁 체제, 취업경쟁력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신 학부제’ 도입에 대한 이견 차이였다.

앞서 조선대법인 이사회는 지난달 26일 전체 회의를 열고, 강동완 총장에 대해 3월1일부터 4월 말까지 2개월 간 직위를 해제했다.

이에 따라 조선대 총장 직무대리는 다음 서열인 홍성금 교무처장이 맡기로 했다.

또 기조실장 직무대리에는 이동기 공과대학장이 내정됐다.

조선대는 조만간 발표될 대학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이 이사회에서 통과되면 계획대로 혁신을 추진할 방침이다.

오는 26일까지 재정적자 문제를 포함한 세부 혁신 계획을 교육부에 제출키로 했다.

하지만 아직 학사구조 개편 문제를 놓고 내부 갈등이 계속되고 있어 최종혁신안을 내놓기 전 교무회의를 통과해야 하는데, 마지막 절차까지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현재 학과 통폐합이 불가피한 인문사회계열 일부 학과 교수들의 반발이 거센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대 관계자는 “혁신안을 시행도 하기 전에 주요 보직자들이 그만둬 혼란스럽다”면서도 “모두가 수용하고 만족할 수 있는 대학 혁신을 위해 구성원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8월로 예정된 2단계 교육부 평가를 통해 지난해 8월 교육부 평가 결과 자율개선대학에서 탈락한 호남권 7개 대학 가운데 3곳 정도가 재정지원대학으로 구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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