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친일 음악가 김성태 작곡 인지
TF팀 구성 4개월간 교체 작업
광덕고 음악교사 최재훈 성악가 작곡
5월13일 개교기념식서 첫 제창

▲ 새로운 교가를 배우는 광주 광덕중?고등학교 학생들. <시교육청 제공>
광주 광덕중?고등학교가 지역 교육계 친일잔재 청산과 역사 바로 세우기 운동을 위한 첫 사업으로 친일작곡가가 만든 교가를 교체 완료했다고 12일 밝혔다.

새로운 교가는 5월13일 개교기념식에서 처음 제창된다.

광덕중?고에 따르면 학교는 지난 1월 친일 음악가 김성태에 의해 교가가 작곡됐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만대학원(광덕중?고 경영) 신흥수 이사장은 곧바로 교가 제창을 금지하고, 교가 교체를 위한 TF팀을 구성해 논의를 시작했다.

4개월간에 걸친 교체 작업으로 탄생한 새 교가는 광덕고 음악 교사로 재직 중인 최재훈 성악가가 작곡했다. 5월13일 오전 11시 교내 비전홀에서 열리는 개교기념식에서 첫 제창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친일인명사전’에 따르면 광덕중?고 예전 교가를 작곡한 음악가 김성태(1910-2012, 경성음악원 교수)는 경성 경신중학교 입학 후 1929년 전국으로 확산됐던 ‘광주학생독립운동’에 동참해 시위를 벌여 3일간 구류됐고 1930년 퇴학됐다.

해방 후인 1945년 10월에는 ‘독립행진곡’ 등을 발표하기도 했다.

반면 1944년 3월 ‘침략전쟁’을 선전?선동하는 ‘바다’와 ‘배’를 작곡 발표했다.

1943년 8월 ‘결전하 반도문화진용의 지도자층을 연성하기 위해’ 개최한 ‘미소기연성회’ 참여, 1941년 9월 내선일체와 농업보국 홍보를 위한 ‘농업보국대’ 작곡?지휘 담당, 42년 1월 라디로로 방송된 ‘아세아의 힘’, ‘미영 격멸가’, ‘기쁘다 마닐라 함락’, ‘남진남아가’, ‘흥아행진국’, ‘태평양행진곡’ 등 지휘, 42년 5월엔 ‘국민음악 보급의 정신대’로 활동하기 위해 중진 음악가들로 조직된 경성후생실내악단 창립멤버로 참여해 작곡과 편곡 담당, 같은 해 6월 ‘대일본의 노래’ 등 지휘, 9월 조선총독부 정보과가 주도한 ’반도청년의 노래‘ 작곡 현상공모에 심사위원 참여 등 다양한 친일 행적을 보였다.

한편 광덕고는 2012년엔 일본의 욱일기 형상을 한 학교 엠블럼을 교체했으며 지난해에는 교화를 ‘국화’에서 신품종 개량한 ‘광덕 무궁화’로 교체했다.

지난해 광복회로부터 기증받은 작품 100여 점을 중심으로 학교 본관 1층에 태극기 상설 전시관을 개관하기도 했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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