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교직원의 41%, 임금 64% 수준”
청와대 앞 노동자 100명 삭발식
광주선 19일 결의대회, 7월 총파업

▲ 17일 청와대 앞에서 학교 급식조리사와 돌봄전담사, 교무실무사 등 100명의 전국 학교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이 정부 공약인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이행을 촉구하며 삭발에 나섰다.<학비노조 광주지부 제공>
광주지역 학교비정규직 연대회의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철폐와 공정임금제 실현을 촉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다.

17일 광주학비연대에 따르면, 다음날인 18일 오전 11시 광주시교육청 앞에서 전국 17개 시·도 학비노조와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19일 총파업 결의대회에 이어 7월3일 사상 첫 3일 이상의 전국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내용이다.

한편 17일 학교 급식조리사와 돌봄전담사, 교무실무사 등 100명의 전국 학교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이 정부 공약인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이행을 촉구하며 삭발에 나섰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간부와 조합원 총 100명은 서울 효자동 청와대 사랑채 앞 도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삭발식을 가졌다.

이들은 “100명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청와대 앞에서 삭발하는 일은 처음”이라며 “청와대는 더도말도 덜도말고 대통령 공약을 지키라는 요구에 화답하라”고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전체 공공부문 비정규직 70만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38만여명이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다.

학교에서 일하는 전체 노동자 중에선 41%다.

학교 비정규 강사 16만여명과 교육공무직 14만여명, 기간제 교사 4만7000여명, 파견?용역직 2만 7000명 등으로 이뤄져 있다.

17일 청와대 앞에서 학교 급식조리사와 돌봄전담사, 교무실무사 등 100명의 전국 학교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이 정부 공약인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이행을 촉구하며 삭발에 나섰다.<학비노조 광주지부 제공>

지난해 이들의 임금은 출근하지 않는 방학을 제외하고 기본급이 평균 164만 2710원 정도에 그쳐, 정규직의 64%가량이다.

학교비정규직노조는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공약하자 이를 이행하기 위한 대표 방안으로 공정임금제와 교육공무직 법제화를 제시해왔다.

공정임금제는 공무원 최하위 직급의 60~70%인 현 임금 수준을 80%로 올리는 것이다. 노조는 이 공정임금제가 정규직-비정규직 임금비율을 최소 80%로 올리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공약사항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초중등교육법에 ‘교육공무직’을 명시해 정원이나 인건비 등 기준을 세울 근거를 마련하라고도 요구했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로 꾸려진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사용자인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과 집단교섭 중이지만, 교섭 절차만 놓고 두 달째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광주지부와 전국여성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광주지부 등이 참여한 광주학비연대는 5월부터 5주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9만5000명의 국공립 조합원 중 89.4% 찬성으로 최장기, 최대규모 총파업을 결의했다.

광주학비연대는 총파업에 앞서 정부와 교육청의 적극적인 교섭과 정부 지침 이행을 촉구했다.

17일 청와대 앞에서 학교 급식조리사와 돌봄전담사, 교무실무사 등 100명의 전국 학교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이 정부 공약인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이행을 촉구하며 삭발에 나섰다.<학비노조 광주지부 제공>

연대 측은 “비정규직 없는 학교를 위해 문재인 정부와 장휘국 교육감에 비정규직 차별 철폐 공약 이행을 촉구한다”며 “노동존중과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말로만 외쳤을 뿐 약속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예산 반영과 법 제도 개선 등 어떠한 정부 지침도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와 교육청들의 불성실한 교섭태도로 4월1일 요구한 임금 교섭이 아무런 진전없이 두달여가 넘어가고 있다”며 교육당국이 무리한 요구로 교섭 파행으로 몰고 있는 것이 총파업의 주된 배경이라고 전했다.

또 광주학비연대는 “학교는 비정규직 종합백화점”이라며 “방학 중 비근무 직종 노동자, 특수운영직군, 단시간 노동자들 등 다양한 형태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이중, 삼중의 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연임 광주학비연대 지부장은 “선거에 출마할 때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한 다양한 공약을 내걸면서도 정작 당선되면 나몰라라 하는 것이 대통령과 교육감의 모습”이라며 “단식과 노숙농성, 삭발까지 해가며 스스로 투쟁하며 승리했던 교훈을 잊지 않기에 강력 투쟁을 예고한다”고 말했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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