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지 유출사고, 책임 엄중 물어야”
“교육청 감사 미진시 검찰 고발할 것”

▲ 시험지 유출 의혹이 불거진 K고교 전경.
광주 모 사립고등학교에서 제기된 기말시험 유출 의혹 사태와 관련해 광주교사노조가 교육청의 철저한 감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5일 K고의 한 학생은 SNS를 통해 지난 7월 5일에 치러진 교내 기말고사 3학년 수학 시험문제 중 5개 문항이 기숙사생이 주축이 된 교내 수학동아리 학생들에게 미리 제공됐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학교 측의 일부 수긍으로 재시험이 치러졌다.

시교육청은 8일부터 감사관실 주관으로 특별감사를 실시 중이다.

광주교사노조는 8일 보도자료를 내 “광주 모 사립고에서 발생한 시험 공정성 문제는 재직 교사가 성적 상위권 학생들을 모아 집단과외를 한 사건으로 규정한다”며 “이 사립학교에서는 이런 불법행위를 말리기는커녕 교육과정에 넣어 도왔다”고 지적했다.

교사노조가 “이같은 행위는 서울 숙명여고 사건이나 지난해 발생한 광주 모 사립고의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시험지 유출보다 더 죄질이 무겁다”고 보는 이유다.

이어 “이 학교는 몇 년 전에도 광주시교육청에서 금지하고 있는 동아리활동으로 위장한 공휴일 기숙사반 특별수업을 했다고 신고당한 적이 있는 학교”라고 지적하며 “재학생들이 관련 있는 최근 3년 치 기숙사 특별수업 실태, 성적 상위권 학생 특별관리 실태 등을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광주교사노조는 “이런 사건이 사립학교에서 연달아 일어나는 이유는 관리 책임을 묻지 않기 때문이다”며 “이런 큰 사건이 일어나도 교장은 임기를 마칠 수 있고, 교감은 교장이 될 수 있는 구조라면 이런 사건은 사립학교에서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광주교사노조는 또 “재시험을 실시하는 정도로 덮으려 하지 말고, 학생과 학부모에게 사과하고, 교감·교장 대기발령, 기숙사 폐쇄 조치 같은 진정성 있는 조치를 우선적으로 취할 것을 해당 학교에 촉구한다”며 “교육청 감사가 미진할 경우 검찰에 고발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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