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19.10.21 (월) 17:50

광주드림 뉴스 타이틀
 최신뉴스
 시민&자치
 경제
 교육
 복지/인권
 문화
 환경
 스포츠
 의료
 지구촌
뉴스교육
[광주혁신교육 현장을가다Ⅲ]<12>신광중 ‘수업나눔’
‘수업’, 나눌수록 ‘배움’은 커진다
수업나눔·협의회 참관기…전통·노하우 돋보여
9년째 전교사 수업공개, 매월 정례화·체계화
김우리 uri@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19-10-02 06:05:01
▲ ‘수업나눔’ 중 교사와 학생의 거리는 한층 좁혀진다.

 학생들이 또래 학습을 하듯, 교사들도 서로를 통해 배운다. 동료 교사의 수업을 참관하며 나를 돌아보는 경험은, 그래서 값지다. 또, 교탁 앞에서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학생 편에 앉았을 때 비로소 보인다. 수업의 눈높이가 제자리를 되찾는 과정이다.

 ‘수업은 혼자가 아닌, 함께 만드는 배움’이라는 사실에서 주목해 ‘수업나눔’을 정착시킨 학교가 있다.

 최초의 ‘빛고을 혁신학교’ 1기로 출발해 9년차를 맞이한 신광중학교(광주광역시 북구 면앙로 165번길 80)는 지금까지 ‘수업나눔’을 정례화 해 왔다. 혁신학교 1년차부터 수업혁신에 공을 들이면서 혁신 초기에 도전하기 쉽지 않다는 수업공개의 초석을 다질 수 있었다.

 지금도 신광중은 모든 교사가 1년에 2회 이상 수업을 공개할 만큼 수업나눔이 활발하다. 월 1회 수요일 5교시 이후는 학년마다 또는 전체학년이 모여 수업 공개 시간을 갖는다. 1년으로 따지면 모든 교사가 연간 10회 이상 수업을 참관하는 셈이다.

 수업공개는 ‘수업나눔의 꽃’이라 불리는 협의회로 이어진다. 수업나눔이 끝나고 수업자와 참관자가 한 자리에 모여 수업을 돌아보는 자리다. 수업자는 수업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고, 참관자는 수업에 참여한 소감을 나누면서 일종의 배움의 공동체가 꾸려진다. 수업 한 번으로 그치지 않고 그 의미를 확장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수요일 오후 신광중에선 2019학년도 6차 수업연구회가 열렸다. 수업연구회는 수업나눔과 수업나눔협의회 시간까지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수업나눔은 수업공개에 참여하는 반 학생들만 남고 다른 학생들은 하교한 뒤에 진행됐다.

 1학년 교사들은 모두 음악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강상희 교사가 1학년 4반 학생들과 진행하는 음악 공개 수업을 참관하기 위해서다. 참관자들은 수업에 방해되지 않도록 숨죽인 채 음악실 뒤편에 자리했다.

 음악실 한켠에는 수업관련 자료들과 함께 수업 관찰 기록지가 첨부돼 있었다. 수업 중간중간 ‘학생의 배움’ ‘교사의 활동’ ‘교실에서의 관계’ 등을 세심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질문들을 구분해 정리한 관찰 기록지였다.

 자료 앞면엔 ‘나눔수업 참관 시 유의사항’과 ‘교내 수업을 보는 관점’등이 안내됐다. ‘교실 뒤편이나 벽면에서 수업을 참관하고, 모둠활동 시에 다가가 학생들의 배움을 관찰하기’ ‘학생들을 관찰하지 않고 교사들 간 대화를 하거나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 하지 않기’ 등 참관자로서 지켜야 할 규칙들이 정리돼 있었다.

 특히 교내 수업을 보는 관점에 대해선 ‘교사의 수업 기술보다는 학습자의 배움을 관찰하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교사라면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가 아니라 학습자 관점에서 ‘어디에서 배우고 어디에서 주춤거리나’라는 사실에 주목해달라는 요청이었다.

 이날 1학년 수업공개는 영화 ‘라이온킹’ OST를 악기와 노래로 표현하는 음악수업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이 모둠별로 그동안의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이는 시간이었다. 아름다운 선율과 흥겨운 가락이 어우러져 활동적인 분위기가 이어졌다.

 연주가 시작되자 참관하는 교사들도 관찰자로서의 시선을 내려놓고 함께 수업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연주가 끝날 때마다 참관 교사들이 모두 큰 박수로 호응하면서 수업 분위기가 더욱 한층 달아올랐다.

 참관 교사들과 함께 하는 학생들도 다른 교과 수업에서 보게 되는 선생님들의 의외의 모습에 내심 반가운 기색이었다. 1학년 정은주 학생은 “우리가 연주를 할 때 선생님들이 호응해주시고, 같이 즐거워해주셔서 수업이 훨씬 더 재밌게 느껴졌다”며 수업나눔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수업을 마친 후 학생들은 하교를 하고, 1학년 교사들이 수업나눔의 두 번째 단계인 협의회에 들어갔다.

 먼저 수업을 진행한 강상희 교사가 “그동안 학생들이 연습한 연주 기량을 수업공개를 통해 선보이고 음악적으로 소통해보는 시간이 된 것 같았다”며 수업자로서 느낀점을 공유했다. 그러자 다른 교사들은 “연주를 통해 학생들의 에너지가 더 적극적으로 뿜어져 나왔다” “학교 축제 무대에 올려도 손색없는 실력이었다”며 다양한 소감을 나눴다.
학년 나눔수업 모습.

 소회를 공유한 교사들은 본격적으로 수업내용에 대한 심층 토의를 이어갔다. 자신의 수업에선 소극적이었던 학생이 음악시간에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을 보게 돼 놀랐다는 한 교사는 “음악의 과정중심의 교육과정에 대해 배우고 수업에 적용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1학년 수업나눔 협의회에 참석한 이가현 교무부장은 “수업을 진행한 교사와 참관하는 교사 모두 성찰하고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수업나눔 전 과정에 대한 이점을 설명했다. 이 교무부장은 “중학교의 경우 동학년 교사들이 모인다는 것은 동일교과목이 아닌 다양한 교과목 수업을 경험해보는 시간”이라며 “교과를 막론해 주제연관성을 갖고 살아있는 수업을 함께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뜻깊다”고 덧붙였다.

 같은 시간 2학년, 3학년 교사들도 동학년 교사의 수업을 참관한 뒤 협의회를 진행했다.

 신광중 박현정 혁신부장은 수업나눔의 취지가 “한 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말자”는 각오라는 점을 강조했다.

 “수업나눔은 ‘ㄷ’자 모둠활동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 간에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그 안에서 토의와 모둠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에요. 교사 역시 모둠활동을 이끌어가고 지원하는 역할을 통해 학생들과 소통하는 과정이고요.”

 수업나눔에서 참관자에게 안내되는 수업을 보는 관점이 ‘학습자의 배움’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히 지식만 전달하는 교사가 아니라 학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수업나눔은 그 고민을 끌어안고 있는 수업자, 참관자 모두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갈 수 있는 최고의 기회에요.”

 신광중은 앞으로도 수업나눔을 지속가능하도록 체계화 해가고, 수업 공동디자인을 위한 소모임 활성화 등 다양한 시도를 계획 중이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 Copyrights ⓒ 광주드림 & gjdream.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싸이공감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Naver) 요즘(Daum) 네이버 구글





네이버 뉴스스탠드
[딱꼬집기]이제 제대로 출발점에 선 ‘끝장’에게
 아침저녁으로 쌉상한 기운이 돌더니, 가로수가 먼저 가을 옷으로 갈아입었다....
 [편집국에서] 의원님들 ‘밥값’ 하셔야죠...
 [청춘유감] 광주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를 떠나며...
 [아침엽서] 외로우니까 사람일까?...
모바일
하단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