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임금제·차별 해소 촉구 단식 10일차
9일 단식 중 노동자 ‘건강이상’ 병원후송

“이번 주 합의 결렬 시 17일부터 2차 파업”

▲ 10일 광주시교육청 앞 단식농성 10일째, 노숙농성 23일째를 맞은 광주, 전남, 전북지역 학비노조 노동자들. <학비연대 제공>
“공정임금제 실행·비정규직 차별 해소를 위해 교육당국이 성실한 교섭에 나서 달라”며 이달 초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 중 한 명의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 이송됐다.

10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에 따르면 9일 오후 단식 중이던 김신자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전남지부장이 갑작스러운 고열과 높은 혈압으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 지부장은 현재 병원에서 수액을 맞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측 관계자는 “청와대 앞 100인의 단식단은 이날 대규모 보수집회와 마찰을 피해 민주노총과 서울교육청 앞으로 또다시 이주했다”며 “공정임금제 요구를 외면하는 청와대와 차별해소 의지를 보이지 않는 시도교육청들의 불성실 교섭이 오늘 병원 후송자를 발생시켰다”고 설명했다.

교육공무직본부를 비롯해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전국여성노조 등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이하 학비연대)는 지난 1일부터 집단 단식 농성에 나섰다. 이들은 청와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터 약 100명이 집단 단식 노숙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초 청와대 앞에서 단식 농성을 벌였으나 범보수 단체의 ‘조국 퇴진’ 집회가 있는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서울교육청 앞으로 자리를 옮겨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

광주시교육청사 앞에선 광주, 전남, 전북 지역 학비노조 지부장 3명과 각 노조별 10명 이상씩 동조 단식을 벌이고 있다.

10일 광주시교육청 앞 노숙농성은 23일째, 단식농성은 10일째를 맞았다.

이들은 기본급 인상과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학비연대는 “우리는 월급을 몇십만원씩 올려달라는 것도 아니고 정규직과의 동일한 임금을 달라는 것도 아니다”라며 “최소한 저임금과 심각한 임금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비연대 등은 지난 4월부터 교육당국과 교섭을 진행했으나 지난 7월 교섭이 끝내 결렬되면서 총파업을 진행했다. 이후 교섭을 다시 재개했지만 아직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이번 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2차 총파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단체는 지난 7월 공정임금제 실시와 학교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3일부터 5일까지 총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현재 학비연대 측은 교육 당국과의 임금 교섭에서 기본급 5.45% 인상과 근속 수당 5000원 상향, 상여금·맞춤형복지비·명절휴가비 격차 해소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교육 당국은 정부 가이드 라인에 따라 기본급 1.8% 인상, 근속 수당 인상액 500원 상향 등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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