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1만8563명, 결시율 전년보다 상승
난이도 “작년보다 쉬웠지만 변별력 확보”

▲ 14일 수능 시험을 마치고 나온 수험생과 학부모가 꼭 껴안고 서로를 위로하고 있는 모습.<광주시교육청 제공>
올해 가장 추운 날씨 속 치러진 2020대학수학능력시험이 14일 오후 마무리됐다.

수능 시험은 이날 오전부터 전국 1100여 곳에서 치러졌다. 광주는 1만8563명의 수험생이 38개 고사장에서 시험을 봤다.

수험생들에겐 어느 때보다 긴장되는 하루. 오전부터 경찰, 소방본부 등에 지원을 요청하는 수험생이 잇따랐다.

광주경찰은 시험장을 착각했거나 지각이 걱정되는 수험생 등 14명의 수송을 도왔다.

남구 진월동 한 아파트에선 시험을 보기 위해 집을 나서던 수험생이 엘리베이터에 갇혀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다행히 119구조대가 출동해 해당 수험생을 구조, 시험 시간에 늦지 않게 시험장에 갈 수 있었다.

광주시 소방안전본부는 이외에도 구급차를 이용해 수험생들의 이동을 지원했다.

갑자기 몸 상태가 나빠져 시험 도중 병원으로 옮겨지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서구 상일여고에선 김모 학생이 갑자기 앞이 보이지 않고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해 현장에 배치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로 인해 김모 학생은 시험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보문고에선 한 수험생이 3교시 영어 시험 도중 호흡곤란을 일으켜 현장에 배치된 응급구조사의 도움으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학생은 다행히 정상 컨디션을 회복, 병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남은 시험을 치렀다.

이와 관련, 광주시교육청은 올해 수능 시험 도중 갑작스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응급구조사 38명을 각 시험장에 배치했다.

이날 오후 5시40분 제2외국어를 끝으로 모든 시험이 끝이 난 가운데, 올해 수능의 결시율은 전년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교시 결시율은 5.48%, 2교시는 5.54%, 3교시는 5.96%, 4교시니는 한국사가 6.18%, 탐구영역이 6.15%였고 5교시는 31.42%로 집계됐다. 각 교시별 결시율은 전년과 비교해 모두 소폭 상승했다.
14일 오전 광덕고 앞에서 수능 시험을 위해 시험장에 들어가는 수험생을 응원해주는 모습.<광주시교육청 제공>|||||

시험 난이도는 지난해에 비해 쉬웠다는 평가다.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광주지역 현직 교사들은 올해 수능에 대해 “작년보다는 쉬웠지만, 변별력은 확보했단”는 평가를 내놨다.

국어영역은 전년도에 비해 쉽게 출제가 됐으나 수험생들이 생각하는 체감 난이도는 다소 높아 변별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수학은 대체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봤다.

영어는 매우 어려웠던 작년에 비해 비교적 평이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통과 비율이 작년에 비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더불어 정시 이월 비율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사들은 “수험생들은 가채점 결과를 분석해 수시 대학별 고사 응시여부를 판단해야 하며, 정시에 지원할 학생은 대학별 반영과목 등을 고려해 지원여부를 판단할 것”을 당부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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