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사건 토론회 계획…
피해자에 참석 요구”
광주여성민우회 “2차 가해” 제기
학교측 막판에 취소해


▲ 전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전남대 로스쿨 학생 간 성폭력 사건이 드러난 이후 학교 측이 공개토론회를 준비, 피해자를 참석시키려 한 정황과 관련해 여성 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광주여성민우회는 25일 성명서를 내고 “전남대 로스쿨이 학생 간 성폭력 사건에 대해 공개토론회를 준비하다 취소했다”며 “공개토론회를 계획했던 자체가 비상식적이다”고 규탄했다.

광주여성민우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최근 한 언론사는 전남대학 로스쿨에서 발생한 학생 간 성폭력 사건을 보도했다”며 “이를 놓고 로스쿨 측은 ‘언론 기사 반박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개최하겠다’고 한 뒤 피해자가 나와 진실을 규명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개토론회는 이날 오후 3시께 취소했다”며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될 수 있는 공개토론회가 취소된 것은 다행이지만 토론회를 계획한 로스쿨의 행보는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고 지적했다.

또 “성폭력 피해자는 헌법, 형사소송법, 성폭력특례법, 성폭력피해자보호법, 범죄피해자보호법, 범죄피해자보호기금법 등을 통해 보호를 받고 있다”며 “법률가를 양성하는 로스쿨에서 법률을 훼손을 하고 있는 것에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해당대학 로스쿨은 성인지 감수성을 갖춘 태도와 관점으로 피해자가 빠르게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보호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 20일 언론을 통해 전남대 로스쿨 교내 성폭력 사건에 대한 학교의 미온적 대처를 지적한 기사를 보도했다.

이에 해당 대학 교수는 지난 22일 피해자에게 ‘다음주 화요일 오후 7시에 해당 기사 반박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개최한다. 장소는 추후 통보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이에 광주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는 23일 전남대 로스쿨 원장에게 ‘공개토론회 개최 취소를 요구한다’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지난 25일 오후 3시경 학교 측은 피해자에게 돌연 ‘준비가 부족해서 토론회는 다음에 하겠습니다’라며 토론회 취소 결정을 알렸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