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곳중 GIST·조선대·조선간호대·폴리텍대
4곳 주민 이용 불가, 9곳 예치금 납부 조건

▲ 전남대 도서관 모습.
광주지역 대학교 17개 도서관 중 지역주민을 위해 개방이 이뤄지고 있는 대학은 광주과기원(GIST), 조선대, 조선간호대, 폴리텍대 등 4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전남대·광주대 등 9개 대학은 예치금 납부 조건으로 이용이 가능하고, 서영대 등 4개 대학은 아예 이용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광주지역 17개 대학 도서관의 지역주민 이용현황을 파악한 결과다.

예치금 납부를 조건으로 이용증을 발급하는 9개 대학 중에선 호남대가 6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밖에 광주대·송원대·전남대·광주교대 5만 원, 호신대·광주여대·광주보건대는 3만 원이었다. 이중 광주교대는 연말 이용자들에게 예치금을 돌려주는 반면, 송원대는 해마다 11월1일, 호신대는 납부 1년 뒤 예치금을 학교재산으로 귀속시켰다. 동강대는 대출도서 가격을 예치금으로 받고 반납하면 돌려주는 방식이다.

2019년 한 해 동안 주민에게 이용증을 가장 많이 발급한 곳은 조선대로 2501명이었다.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관계자는 “대학 도서관을 시민들에게 개방하라고 조선대에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바 있다”면서 “대학 도서관의 공공성을 자각하고, 대학이 시민사회의 요구를 수용한 모범사례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대출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전남대(2만2308건) 였다.

지역대학들은 도서관을 주민에게 개방하지 않는 이유를 도서 미반납 등 관리 문제를 들고 있지만굚 실상은 이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16~2019년 도서대출 및 미반납 현황을 살펴보면 지역주민의 미반납 비율이 교직원·학생에 비해 오히려 낮은 것으로 나타난 것.

전남대의 경우 2019년 학생들은 11만2310건을 대출해 838건을 미반납해 0.74%를 기록했다. 반면 교직원의 경우 3만3543건이 대출돼 11%인 2746건이 반납되지 않았다.

지역주민들의 경우엔 2만2308건이 대출됐고 35건이 미반납돼 0.15%에 불과했다.

다른 대학의 경우에도 917건의 대출 중 140건이 미반납 된 호남대를 제외하면 미반납 비율은 대부분 미미한 수준이었다.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광주지역 공립도서관들의 경우 도서관 이용증과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굚 운영하고 있다”면서 “정보는 공개되고 통합될수록 더 큰 힘을 발휘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대학 도서관 또한 통합 시스템을 갖추고 이용 문턱을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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