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꼭 학교로 돌아오라” 응원
광주교사노조 “부당징계 철회” 주장

 광주지역 사립고 명진고교가 교육청 위탁채용 교사를 해임한 뒤 “공익제보에 대한 보복 징계”라는 반발이 확산되고 학생들도 나서 해당 사학재단의 비리를 고발하고 나선 가운데,해임된 교사와 보복징계 철회를 요구하며 행동에 나선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재단측의 징계 철회를 요구했다.

 25일 오후 광주 명진고교 앞. 광주교사노동조합 관계자들과 해고된 A교사가 부당징계와 보복징계 즉각 철회를 주장하는 피켓시위를 하고 있는 3학년 재학생에게 다가와 인사했다.

 이날 교사노조와 A교사는 ‘도연학원의 연이은 사학비리 학교가 제대로 돌아갑니까? 원만한 학교운영? 임시이사가 답’, ‘나 믿고 지리 선택 했는데…. 보고 싶다. 얘들아!’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다.

 오후 5시, 하교시간이 되자 재학생들은 A교사가 교문 앞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먼발치부터 뛰어와 A교사를 반겼다.

 코로나로 개학이 연기된 탓에 A교사와 재학생들은 이날 처음으로 대면하게 됐다.

 학생들은 “선생님 보고 싶었어요”를 외치며 뛰어왔다. ‘선생님 어디 계시냐?’며 다가온 학생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선생님을 부르며 반가운 마음을 전했다.

 B학생은 “정말 참된 선생님인데 부당해고 철회하고 학교로 돌아오셨으면 좋겠고 잘못된 것을 부디 바로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C 학생은 “개학 후 학교에 가면 선생님이 계실 줄 알았는데 안 계셔서 마음이 안 좋았다”면서 “오늘 선생님을 보니까 눈물이 자꾸 난다. 가장 참되고 열심히 일하신 선생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생님은 지금 지리 과목을 가르치며 학교에 있어야 하는 상황인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갑자기 이렇게 해고돼…”라는 대목에선 눈물도 보였다.

 재학생들은 A 교사에게 다가가 인사하고 반가움을 전하며 그동안의 안부를 물었다. 일부 학생들은 A 교사를 보고 울컥 울음이 터지기도 했고,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우리 선생님 잘 부탁드린다”, “꼭 학교로 돌려 보내달라” “정의는 승리한다”고 외치며 지나가는 학생들은 차마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계속 서성였다.

 A교사는 “짧은 시간이지만 너무 반가웠고 저를 응원하는 학생들의 목소리에 너무 큰 힘을 얻었다”며 “코로나 19로 인하여 고3 생활에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몸 건강히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광주교사노조 박삼원 위원장은 “학교법인 도연학원은 교육자적 양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학생들을 생각하고, 해임한 A교사 징계를 취소해 학생들 곁으로 조속히 돌려보내야 한다”면서 “학교가 파행으로 가는데 학교법인에서 조치가 없다면 교육청이 임시이사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명진고 학생들은 학교 정문에 A 교사 해임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게시하고 각종 SNS에서 프로필 사진 바꾸기, 사학 비리 공론화 챌린지를 펼치는 등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날 시위는 코로나 19 예방을 위해 생활속 거리두기 수칙을 준수해 두 팔 간격 거리를 유지하며 서로의 안녕을 물었다.
 유새봄 기자 newbom@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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