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전남도교육청 과밀 기준 마련
“병행수업 필요시 교육청과 협의후 시행”

▲ 지난 20일 고3 학생에 이어 27일 고2, 중3, 초등 1~2학년 학생과 유치원생이 등교수업에 나섰다. 이날 광주시내 한 중학교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이 교실에 들어가기 전 방역 체크를 하고 있다.
정부의 학교 급별 순차적 등교개학 방침에 따라 20일 고3 학생에 이어 27일(수)에는 고2, 중3, 초등 1~2학년 학생과 유치원생이 등교수업에 나선다.

이와 관련 광주시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은 학교 현장에서의 코로나19 감염 예방 등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 제공키로 했다. 특히 등교수업 이후 안전을 위해 학생 밀집도가 높은 학급과 학교에 대한 등교수업과 원격수업 병행 기준을 마련해 안내했다.

우선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18일부터 26일까지 관내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1교1전문직이 방문해 교실 및 급식실 거리두기, 학생 이동 경로 등을 점검하고 학교의 요구사항 등을 조사해 지원하고 있다.

등교수업 이후 학생의 안전한 학교생활과 교직원 업무 경감을 위해 학교 규모에 따라 ‘보건 지킴이’ 인력을 1∼19학급 1명, 20∼29학급 2명, 30∼40학급 3명 41학급 이상 4명씩 지원한다.

광주시교육청이 마련한 과밀학급 및 과대학교 기준은 초등학교의 경우 학급당 30명 초과, 전교생 1000명 이상이다.

중학교 학급당 30명 초과, 전교생 800명 이상이며 고등학교 학급당 30명 초과, 전교생 900명 이상이다.

이 기준에 해당되는 학교 중 병행수업을 요구하는 학교는 교육청과 협의해 추진토록 했다.

기준에 해당되지 않더라도 학생 밀집도 해소를 위해 병행수업이 필요한 학교는 시교육청과 협의 후 운영할 수 있다. 하지만 등교수업과 원격수업 병행은 감염 예방 등을 위해 학생 밀접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불가피할 경우에 한해 학교 구성원 간 합의 및 시교육청과 협의를 통해 운영할 수 있다.

학교가 병행수업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학생 밀집도 경감 계획, 학급별 시간표 전환에 따른 교육과정 운영 계획, 학생 급식지원 계획 등을 수립해야 한다.

또 병행수업은 격일제 격주제 등으로 운영 가능하다. 이를 토대로 학교는 시교육청과 1차 협의를 실시하며, 교육청은 학생 수 대비 학교 공간에 대한 실사 등을 거친다. 이후 학교는 교직원과 학부모 의견 조사를 실시해 학부모 50% 이상 동의가 있을 시 교육청과 2차 협의 진행 후 운영할 수 있다.

현재 과밀학급 및 과대학교에 해당되는 일부 학교들이 교육청과 병행수업 진행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병행수업 운영 협의는 모든 학년이 등교하는 6월8일 이전까지 진행할 예정이며, 병행수업 등을 통해 교실 내 거리두기 등을 실시하면서 학생 감염 예방과 안전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장휘국 교육감은 “학생들은 매일 등교 전에 가정에서 자가진단을 실시해 발열이나 기침 여부를 체크하고,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있을 때는 등교하지 않아야 한다”며 “병행수업은 학생 안전을 최우선 고려해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 이루어져야 하며, 학생의 학습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거쳐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남도교육청도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학생안전을 최우선 가치에 두고 철저한 방역대책과 학생 밀집도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등교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전남도교육청의 경우 27일 새롭게 등교하는 학생은 고2(141교 1만 6536명)굚 중3(130교 1만 3413명), 초 1~2(238교 2만 8271명), 유치원( 530원 1만 7969명) 등 모두 7만 6518명에 이른다.

이렇게 되면, 전남 도내에서는 지난 20일 등교한 학생을 포함해 전체 학생(20만 6943명)의 50.2%인 10만 3882명이 등교수업을 하게 된다.

특히 이날부터는 전교생 60명 이상의 학교까지 등교가 이뤄지는 점을 감안해 과대학교 및 과밀학급의 학생 밀집도 최소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전남도교육청은 초등 과대학교(900명 이상)는 1, 2학년 우선 등교, 3~6학년은 격일 또는 격주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중등의 경우 학급당 28명을 초과한 학교(단, 학생간 거리가 1m를 확보한 학교는 제외)는 학교 내 특별실 등을 이용해 밀집도를 최소화하도록 했으며, 학교의 건물 특성 등을 반영해 3학년은 매일 등교, 1, 2학년은 격주로 등교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

학교 내 학생 밀집도 완화를 위해서는 사물함 등 비치물건을 교실 밖으로 옮긴 뒤 1인1석, 지그재그 좌석 배치로 학생 간 이격거리를 최대한 확보하도록 했다. 학교 상황에 따라 등교시간도 시차를 두고 운영하며, 등교수업과 원격수업 병행도 가능하게 했다. 급식실도 테이블에 칸막이를 설치해 식사 시간 접촉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특히 점심시간 양치질 등 화장실 사용 시 밀접도 완화를 위해 학년별, 학급별로 전용 화장실 사용이 가능하도록 교실을 재배치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학생생활교육도 강화하기로 했다.

등교 전·후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침 예절, 손씻기 등 위생수칙 준수 교육을 실시하고, 교실 안팎 이동 시 동선분리 방안(복도 황색 실선 표시, 우측 통행 등)을 마련해 시행할 예정이다.

또 최근 서울과 인천 등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 사례에서 보듯 감염 위험이 높은 코인노래방·PC방 등 다중이용시설에 학생들이 출입하지 못하도록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생활지도에 나서기로 했다.

각급 학교의 학생생활규정도 생활 속 거리두기 실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장석웅 교육감은 “철저한 방역과 밀집도 최소화 방안을 마련해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어렵게 맞은 등교수업이 물거품이 되는 일이 없도록 교육청과 각급 학교에서는 한 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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