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둥교 개학…낯선 환경, 낯선 표정
학부모들 “마스크 잘쓰고 버틸런지…” 걱정

▲ 초등학교 1학년생이 학부모의 손을 잡고 첫 등교를 하고 있다.
정부의 학교 급별 순차적 등교개학 방침에 따라 20일 고3 학생에 이어 27일, 고2, 중3, 초등 1~2학년 학생과 유치원생이 등교수업에 나섰다.

지난해 신학기 개학일인 3월 2일보다 80여 일 늦게 교문이 열렸다.

이날 광주지역 한 초등학교 앞. 코로나로 개학이 미뤄져 사실상 첫 등교인 1학년 학생들이 학부모들 손을 잡고 교문을 들어섰다.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광주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깃발을 들고 학생들을 인솔하고 있다.

운동장에서는 교사들이 반별로 깃발을 들고 서 학생들은 해당반별로 줄세웠다.

난생 처음 학교에 발디딘 학생들은 모든 게 낯선 표정으로 이리저리 둘러본다. 같은 유치원을 나온 친구들은 서로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하고서로 장난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어색하고 부끄러워 학부모 뒤에 숨는 학생들, 잠시 한눈 판 사이 부모님을 시야에서 놓쳐 울음을 터트리는 아이까지, 영락없는 어린이들이었다.

학부모들은 코로나가 수그러들지 않은 상황에서의 등교여서 불안해 했다.

입학식도 없이 이뤄진 학교 생활에 학부모는 기념사진을 찍으면서도 못내 아쉬워했다. A 씨는 “아이가 개학을 해서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기쁘긴 하지만, 단 한 번뿐인 입학식을 못해 아쉬워서 기념사진이라도 찍었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어서 불안한 마음이 크고, 아이에게 마스크 벗지 말라고 여러 차례 이야기했는데 잘 지켜질지 모르겠다”고 염려했다.

학교에선 교사들이 학생들을 맞았다. 각 학년별로 통로를 나눠서 1m 간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교실에 들어서기 전 신발을 갈아 신고 손 소독을 한 뒤 체온 측정을 하고 이동했다.

1학년 교실에서는 입학을 축하하는 문구가 신입생을 환영하고 있다.

마스크를 착용한 학생들은 교사의 안내에 따라 차례로 교실로 들어섰다. 1학년 교실에는 ‘입학을 축하한다’는 문구가 붙어있고 칠판에는 학생들의 이름이 적힌 나비가 신입생들을 환영했다,

학부모 B 씨는 “교실은 잘 찾아갈지, 무거운 가방을 짊어지고 들어가는 모습을 보니 눈물을 참느라 혼났다”며 “빨리 학교에 가고 싶어 하는 아이여서 시원섭섭하기고 하고, 매일 같이 붙어있어다 없으니 허전할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한편 오전 8시, 인근 유치원 원생들의 등원도 시작됐다.

등원에 앞서 교사들은 평소보다 더 긴장해서 방역한 뒤 유치원생들을 맞았다. 원생 115명이 모여 생활하는 교실은 더욱 꼼꼼하게 소독을 마쳤다. 교육자재와 장난감도 개학 전 소독을 마쳤다.

유치원 입구에서 체온 측정을 하고 있다.

등원 전, 점심시간, 하원 후 등 하루 3차례 이상 방역을 벌이고, 교사들은 유치원 입구에서 원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손 소독기 이용을 지도했다.

유치원 보육교사가 등원을 마친 후 소독을 하고있다.

유치원 원장은 “개학을 하고 아이들을 보니 반갑기도 하지만 불안한 마음도 크다”며 “개학을 앞두고 방역에 더욱 꼼꼼하게 신경 쓰지만 코로나 확산이 다시 심해지고 있어서 염려가 되고, 교사들에게도 거리두기에 신경 쓰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한 보육교사는 “개학에 앞서 걱정이 많았다”면서 “학부모들의 우려가 높은 만큼 더 꼼꼼하게 지도하고 방역에 애쓰겠다”고 말했다.
유새봄 기자 newbom@gjdream.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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