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수급 불균형…고급·기능직 배출 부족
박만석 교수, 광주 3대 주력산업 용역 보고서

광주의 3대 주력산업인 광산업, 가전산업, 자동차산업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의 양성이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광산업 분야의 전문 인력이 부족해 장기적으로 수급문제가 야기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남대 경영대학 박만석 교수는 25일 광주상공회의소 주최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4차 광주·전남고용포럼에서 ‘광주지역 3대 주력산업 고용 인적지원에 대한 실태분석 및 고용창출 방안’이라는 용역 보고서를 통해 “광주지역 광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광기술을 이용한 제품의 생산이 급격하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생산에 필요한 광 관련 고급인력 및 기능인력 배출은 거의 없는 상태다”며 “인력 양성 기반 확충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의 보고서에 따르면 광주지역 광산업체 30개를 표본으로 분석한 결과, 광산업의 인력부족률은 10%, 1년 이내 부족률은 19%로 나타났다.

광산업의 기술직 및 전문직 인력이 부족한 이유는 중소기업 근무를 기피하는데다 기능직의 경우 임금조건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광주지역 인력수급 문제점으로 영세한 기업환경, 양질 인력 외부유출, 공급자 중심 교육과정 등을 꼽았다.

지난해 12월 말 현재 광주지역 광산업체는 302곳으로 종사자는 5180명이다. 지난 2005년에 비해 업체 수는 52곳, 종사자수는 1284명이 늘었다.

보고서는 광산업 시장 규모가 늘어나 2009년에는 6722명(336개 업체), 2010년 7415명(371개 업체), 2011년 8108명(405개 업체), 2012년에는 8800명(440개 업체)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박 교수는 “현재 광주지역 광산업의 인력수급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광관련 필요인력을 적절히 공급하기 위해서는 기업체, 각 급 학교, 연구기관을 연계해 인력양성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전산업과 관련해 박 교수는 “광주지역은 삼성광주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캐리어 등 백색가전의 집약지로 차세대 디지털가전산업을 선도할 국내 최적지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가전산업도 현재 인력부족률이 1.8%로 기술직 및 준전문가의 인력부족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박 교수는 “광주지역 가전산업 관련 업체들의 인력수요를 고려하면 기능직 단순 노무직종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직종별, 수준별 차별화된 인력양성 및 직업훈련기관을 통한 인력공급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산업은 광주 전체 제조업체 고용인원의 25%, 총생산액의 27.3%에 달해 기아자동차 광주공장과 협력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다.

하지만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호남권업체로부터 구매하는 평균액은 수도권업체의 65%, 영남권업체의 70%이며 전장·동력 전달계의 납품 액은 영남권의 5분의 1수준에 머물러 수익구조가 매우 열악한 편이다. 고부가가치 조달부품도 경인지역 위주이고 호남지역에서는 단순가공업체가 대부분이다.

박 교수는 “부품업체의 지역적 편중 현상을 해결하지 못하고는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의 생산규모가 증대돼도 지역 부품업체의 경쟁력 향상은 어려울 것”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비중이 큰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의 육성이 필수적이며, 부품업체도 SUV나 CUV 전문 부품업체로 달라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석호 기자 observer@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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