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뇨·배변에 좋고 다이어트 효과도

동짓날이나 겨울철에 즐겨 먹는 팥. 최근에 팥의 다양한 효능이 알려지면서 팥 전문 음식점이 많이 생겨서인지 동짓날이 아닌데도 팥죽, 팥칼국수, 수수팥떡과 같은 팥 음식들을 흔하게 만날 수 있다.



다이어트 음식 급부상…독소 배출 효과적

예부터 팥을 즐겨 먹었던 이유는 팥의 다양한 효능 때문이다. 팥은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풍부한 영양식품으로, 지질, 칼슘, 인, 철분, 비타민A, 비타민 B1, 비타민 B2 등을 함유하고 있다.

팥의 효능 중 그 첫째는 이뇨작용이다. 요즘 팥은 새로운 다이어트용 식품으로 인기다. 팥 삶은 물을 보리차처럼 마시고, 삶아서 그냥 밥 대신 먹기도 한다. 팥에는 인삼에 많은 사포닌 성분이 함유돼 있어 체내 수분 배출을 돕는다. 또 칼륨이 풍부해 염분 과다로 인한 부기를 빼는 데 좋다. 이뇨뿐 아니라 배변도 원활하게 해 비만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먹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팥 삶은 물을 이용한 팥차 다이어트가 인기를 끄는 것도 이 때문이다.

팥은 혈액순환도 돕는다. 일본 홋카이도중앙농업시험장에 따르면 팥에 함유된 폴리페놀류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각종 혈액관련 질병의 증상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균 작용과 혈관이나 간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아 혈액순환을 좋아지게 하고 피를 맑아지게 하며 피로를 회복시키고 기억력을 좋아지게 하는 효능이 있다. 정신적 긴장이 심한 직장인이나 수험생들에게 권장기도 한다. 해독 성분이 있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새집증후군 등으로 머리가 아플 때도 팥을 권하기도 한다. 숙취 해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팥에는 곡류 중 비타민B가 가장 많이 들어 있어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특히 권장되는 식품이다. 비타민B는 탄수화물의 대사를 조절하는 성분으로 탄수화물 대사가 잘 되지 않아 몸속에 피로물질이 쌓여 생기는 각기병을 예방한다. 신경계통에도 작용을 해 식욕부진, 수면장애, 신경쇠약 등에 시달리는 이들에게도 좋다.

민간에서는 소변이 잘 나오지 않으면서 통증이 있거나 소변에서 피가 섞여 나올 경우 팥을 파 뿌리와 함께 달여 먹기도 했다. 특별한 질환 없이 아침에 얼굴이나 몸이 붓는 경우에는 팥 달인 물을 마셔주면 효과가 있다고 해 활용하기도 한다. 자면서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에는 베개 속 재료로 팥을 넣어주기도 한다.

팥은 먹기만 한 게 아니다. 미용 재료로도 쓰였다. 조선시대 양반집 여성들은 팥가루를 얼굴에 발라 세안제로 사용했었다. 팥에는 거품을 만드는 사포닌 성분 등이 있기 때문에 피부미용을 위한 천연세안제로 이용하면 피부트러블의 원인이 되는 색소, 방부제, 향료 등으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다.

팥도 지나치면 좋지 않다. 평소 허하거나 몸이 차고, 소화가 잘 되지 않으면서 설사를 자주하는 몸이 마른 편인 사람은 너무 오래 먹으면 좋지 않다. 수분이 감소하게 되어 피부가 거칠고 몸이 마르게 되므로 주의해 먹는 것이 좋다.



국산 팥 1kg에 1만원…2년새 3000원 올라

팥 등 우리나라 잡곡들의 자급률이 10%가 안 되면서 해가 갈수록 값이 오르고 있다. 시중의 90% 정도가 중국 등 외국산이 차지하면서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점점 줄어 구하기가 어렵다.

농수산물유통공사 광주·전남지사의 가격정보에 따르면 28일 현재 광주지역 팥 적두(국산/상품/1kg) 소매 평균가격은 1만250원으로 평년 9168원보다 1000원 정도 오른 값에 판매되고 있다. 2006년 8361원(국산/상품/1kg)에서, 2007년 8200원, 2008년에는 1만160원으로 2년 만에 값이 3000원 가량 올랐다. 그만큼 시중에서 국내산 잡곡을 구입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현재 중품(국산/1kg)은 대인시장 등 재래시장에서 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흰설탕 대신 흑설탕이나 꿀

팥은 흰설탕과 궁합이 맞지 않다. 팥 속에 들어 있는 사포닌이 흰설탕과 결합하면 분해돼 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팥죽을 먹을 때는 흰설탕 대신 흑설탕이나 꿀로 단맛을 내야한다. 뿐 만 아니라 팥은 설탕을 넣으면 단단해지기 때문에 처음부터 많이 넣으면 제대로 익지 않는다. 팥이 부드러워졌을 때, 거의 다 익었을 때 나눠 넣어는 것이 좋다.

팥을 익힐 때 소다를 넣어 빨리 익히는 경우가 있는데 소다를 넣고 삶으면 빨리 익기는 하나 비타민 성분이 파괴되므로 넣지 않아야 한다. 또 팥을 삶을 때 철제 냄비를 이용하면 팥의 안토시아닌 성분이 철과 만나 색이 검게 변하므로 내열유리 냄비나 스테인리스 스틸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팥은 사고 나서 바로 포장봉지를 뜯어 항아리 등에 담아 서늘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보관해야 한다. 특히 팥의 단맛 때문에 벌레가 쉽게 생기므로 보관 온도를 낮게 유지해야 한다. 요즘은 팥가루 등을 따로 팔기도 한다. 팥고물을 낼 때는 흰팥을 사는 것도 좋다. 강련경 기자 vovo@gjdream.com



◆팥 요리



▶ 팥 양갱

△재료: 팥, 설탕, 불린 한천, 물 3컵, 소금 약간

△만드는 법

① 냄비에 물을 붓고 팥을 넣어 푹 삶은 후 체에 넣고 주걱으로 으깨어 내린 후 팥껍질을 버린다.

② ①을 헝겊 주머니에 넣고 짜서 팥앙금을 만든다.

③ 냄비에 불린 한천을 넣고 물을 부어 한천이 완전히 녹을 때까지 끓인 다음 설탕을 넣어 끓인다.

④ 설탕이 녹으면 팥앙금을 넣어 골고루 섞은 다음 눋지 않게 주걱으로 저으면서 걸쭉하게 끓인다.

⑤ 오목한 틀에 ④를 부어 굳힌다.

▶팥 퐁듀

△재료: 팥, 설탕(꿀) 약간, 바나나, 귤 등 과일, 떡이나 빵

△만드는 법

① 팥을 냄비에 물과 함께 푹 끓인다.

② ①을 식혀 설탕(꿀)을 넣은 후 믹서에 곱게 갈거나 물을 넣어 으깨어 내린 후 오목한 그릇에 담는다.

③ ②에 과일과 떡·빵 등을 담가서 먹는다.

▶쌀 팥죽

△재료: 팥 1컵, 불린 쌀 2/3컵, 물 10컵, 소금 약간

△만드는 법

① 볼에 팥과 물 2컵 반을 넣고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 불린다.

② 불린 팥은 맑은 물로 한 번 헹군 다음 냄비에 물 4컵과 함께 넣고 끓인다.

③ ②이 끓으면 물을 따라낸 다음 다시 물 4컵을 넣고 끓이다가 중약불로 줄여 소금을 넣고 뭉글게 끓인다.

④ ③의 팥이 부드럽게 익으면 불을 끄고 팥을 곱게 으깨거나 믹서에 간 다음 체에 거른다.

⑤ 냄비에 ④의 팥물을 붓고 불린 쌀과 물 2컵을 넣은 다음 쌀알이 퍼질 때까지 약한 불에서 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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