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상의 2013년 매출액 1000대 기업 중엔 25개
광주·전남혁신도시 이전 한전은 삼성 이어 2위

2013년 전국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중 광주·전남 소재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광주상공회의소(이하 광주상의)가 대한상공회의소 코참비즈에 등록된 기업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토대로 ‘2013년 전국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광주와 전남지역에 본사를 둔 업체는 25개사에 그쳐 지난 2012년 27개보다 2개 업체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상의는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에 진출한 광주·전남 기업체수가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내수와 수출여건의 동반 악화로 경영 애로가 심화되는 가운데,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거나 중국과 경합관계에 있는 조선, 화학, 철강 등 주력 산업군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된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12년 매출액 1000대 기업에 포함되었던 업체중 2013년 순위권 잔류에 실패한 업체는 부국철강(주)과 우리종합금융(주)(이하 광주), KPX화인케미칼(주)(전남) 등 3곳이며, 각각 철강 수요산업의 업황 부진, 금융 영업한도 축소, 중국의 과잉 생산에 따른 판매가격 하락 등으로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에어컨과 공조기기를 생산하는 광주 본사 소재 기업인 오텍캐리어(주)는 2012년 보다 10.1% 증가한 3174억 원의 매출 실적으로 937위에 올라 2009년 이후 4년만에 1000대 기업으로 재진입했다.

2012년 97위였던 현대삼호중공업(주)은 조선업의 업황 부진으로 매출이 감소하면서 16계단 하락한 113위로 밀려났다. 2013년 전국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에 진입한 지역업체는 1곳도 없게 된 것.

100대 기업이 소재한 지역을 보면 서울(74), 경기(11), 경북(4), 경남(3), 울산(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012년보다 순위가 상승한 업체는 전남의 한국바스프(183위→176위), 광주의 (주)해양도시가스(518위→509위) 등 13개 업체였으며, 순위가 하락한 업체는 광주의 금호타이어(주)(119위 →139위), 전남의 금호산업(주)(238위→244위) 등 12개 업체였다.

매출액 기준 1000대 기업의 본사 소재 지역별 분포를 보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704개, 경상권은 177개, 충청권은 74개가 포진했다. 전북을 포함한 호남권은 36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1000대 기업의 매출액을 보면 한국철도공사 등 공기업의 순위권 진입으로 74.5% 증가한 대전광역시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였고, 2012년도 매출 증가율이 8.5%로 광역시중 가장 높았던 광주는 2013년 -7.2%로 역신장했다.

광주·전남의 1000대 기업을 업종별로 분석한 결과, 제조업이 14개로 가장 많고, 건설업 4개, 도매업 3개, 금융업 1개, 가스공급, 발전, 시외버스 운송업이 각각 1개씩이었다.

한편, 올해 연말까지 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 (나주 빛가람 혁신도시)로 본사 이전을 완료하는 한국전력공사와 산하기업의 2013년도 매출실적을 조사한 결과, 한국전력공사가 2위, 한전KPS(주)가 306위, 한전KDN(주)이 816위로 3개 기업 모두 1000대 기업 순위권에 진입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두 차례의 전기요금 인상과 원/달러 환율하락에 따른 발전연료비 가격 안정 등으로 영업 환경이 개선되면서 2012년 보다 8.8% 증가한 53조6924억 원의 매출을 올려 삼성전자(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한전KPS(주)는 1조1217억 원, 한전KDN(주)은 3728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이들 3개 기업의 매출 총액은 55조186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매출액 1000대 기업중 울산지역 23개 기업의 매출액을 합친 54조 원을 넘어선 규모다.

상시 근로자수도 2만6560명에 달해 이들 3개 기업이 광주전남으로 본사를 이전한 이후에도 2013년 수준의 매출실적과 고용을 유지한다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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