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첨단 기술 유출 먹튀 자본 재현”

▲ 금호아시아나 본사 건물. <광주드림 자료사진>
채권단이 금호타이어를 중국 업체 더블스타에 매각하려는 것과 관련, 광주경총(경영자총협회)이 “지역경제와 지역 근로자와 생존권을 위협하고, 국내 타이어산업의 첨단기술 유출을 초래한다”면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15일 광주경총은 보도자료를 내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가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해 중국 자본인 더블스타와 지난 13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것을 우려했다.

광주경총은 우선 금호타이어 5000여 명 임직원의 고용이 중국 자본의 손에 넘어간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경총은 “우리는 과거 사례를 통해 중국 자본이 국내기업을 인수했을 때의 위험성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 2004년 쌍용차가 중국의 상하이차에 인수된 후 벌어진 사태를 거론했다.

경총은 “상하이차는 쌍용차 인수 후 뛰어난 SUV 생산기술만 유출하고, 2009년 쌍용차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후 직원 2646명을 구조조정하고, 한국에서 철수했다”면서 “이러한 사례는 ‘먹튀 자본’의 대명사로 여겨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금호타이어는 광주 경제의 한 축이고 지역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회사”라면서 “이러한 회사를 중국 자본에 맡긴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며, 제2의 쌍용차 사태가 재발될 것은 너무 명약관화하다”고 덧붙였다.

경총은 국가 기술력 유출 및 구조조정의 후폭풍도 지적했다.

“언론을 통해 보면,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에 비해 규모가 4분의 1도 안 되는 것으로 나와있고 기술력에 있어서도 상당히 뒤쳐지는 것으로 나와 있다”면서 “더블스타 입장에서는 투자할 수 있는 체력이 안 되니, 금호타이어의 알짜 기술만 빼 먹고, 나머지 자산은 구조조정을 통해 처분할 것이 너무 눈에 보이듯이 뻔한 일”이라는 것이다.

덧붙여 “금호타이어는 우리 군의 전투기 및 군용 타이어를 공급하는 국내 유일의 방산업체인데 이러한 업체를 중국자본에 매각한다고 하는 것은 국가의 안보와도 직결된 심각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경총은 “국내 첨단기술의 해외유출만 초래하고 대규모 구조조정 하에 수천명의 근로자 희생만 강요했던 과거 쌍용자동차의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대한 매각 사례가 다시 발생하지 못하도록 가능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금호타이어의 더블스타에 대한 매각을 끝까지 저지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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