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해 기념주 공모전에 전라도 조롱 내용 버젓이

▲ 전라도 비하 내용을 담아 공모전에 응모한 사례. <보해양조 제공>
보해양조(대표이사 임지선)가 전라도 정도 천년을 기념해 출시할 제품 이름을 공모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극우세력들이 전라도를 조롱하는 방편으로 악용하고 있어 논란이다.

보해측은 기념주 공모에 관심 확대는 환영하지만, 일부에서 작업하는 호남비하 정서 확산은 철저히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15일 보해양조에 따르면, 오는 4월 출시를 목표로 전라도 정도 천년 기념주를 준비하고 있다.

보해는 전라도 정신과 전통을 담은 제품명을 결정하기 위한 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지난 2월 시작된 공모전은 18일만에 5000건에 육박하는 이름이 접수될 정도로 큰 관심을 얻고 있다. 그런데 일부 누리꾼들이 전라도를 비하하는 악의적인 이름으로 공모전에 참여해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공모전 사이트에는 ‘천년드림’, ‘허벌나주’ 등 전라도 사투리와 천년이란 의미를 담은 재치있는 이름들이 다양하게 접수됐다.

그런데 일부 참가자들은 ‘홍어주’, ‘전라○주’ 등 호남비하 내용으로 접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 나아가 일부 극우사이트를 중심으로 호남기업 공모전에 대한 악의적인 비난이 확산되고 있는 정황도 포착됐다. 보해에 따르면, 한 극우 사이트에는 보해 천년 기념주 공모전 소식을 알리면서 ‘소주에서 홍어냄새가 날 것이다’는 등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천년 기념주 공모전에 매일 수백 명이 몰릴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한다”면서도 “호남기업과 호남지역민을 비하하는 공모전 참가자들과 온라인 게시물을 모니터링해서 반호남 정서가 확산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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