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상의 BSI 조사 ‘64’…전분기보다 하락

광주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 올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가 ‘64’로 전분기도바 16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광주상공회의소(회장 정창선)에 따르면, 지역 14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2019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했다.

이 결과 BSI(기업경기실사지수, 기준치=100) 전망치가 전분기보다 16포인트 하락한 ‘64’로 집계되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 한 것으로, 기준치(100) 이상이면 향후 경기가 전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반대로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1분기 전망지수‘64’는 2009년 1분기(60) 이후 최근 10년간 조사한 기업경기전망지수로는 가장 낮은 것으로, 이러한 체감경기 악화는 자동차, 가전, 타이어 등 주력산업의 업황 불안 지속과 산업활동 비수기로 인한 경기 위축 우려,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경영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였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응답 분포를 보면 1분기 경기가 2018년 4분기(137개사 대상)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한 업체는 12.9%(18개사)로 전분기(19.7%, 27개사)보다 감소한 반면,‘악화’될 것으로 전망한 업체는 48.6%(68개사)로 전분기(40.1%, 55개사)보다 증가했고, 경기상황이 전분기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40.1%(55개사)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실적도 ‘67’로 전분기(64)와 비숫한 수준에 머물러 기업들의 실적이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명절 영향 식음료 수요 기대감 호전

업종별로는 ‘식음료’를 제외한 전 업종의 1분기 전망이 기준치(100)을 밑돌며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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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 77 → 55 )은 쏘울 신차 양산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난기류에 둘러싸인 완성차 업황 불안감과 최저임금 인상 등 정부 노동정책 영향으로 1분기에도 체감경기 한파가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전기· 전자’( 89 → 79 )는 계절 가전제품과 반도체 비수기 영향으로 산업활동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계 금형 (67 → 80 )은 자동차·타이어 등 수요산업 업황 침체로 관련 설비 수주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화학·고무플라스틱’( 64 → 63 )과 ‘철강· 금속가공’ ( 62 → 65 ) 등도 연관 산업의 업황 침체와 비수기 수요 감소로 1분기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식음료’( 79 → 118 )는 명절 관련 제품의 수요 증가 기대감에 전분기보다 체감경기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형태별로는 대기업( 78 → 85 )과 중소기업 (80 → 61) 내수기업( 76→60 ), 수출기업( 91→79 ) 모두 기준치(100)를 넘지 못하며 1분기 경기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 전망: “작년보다 호전 전망” 12.9%

2019년 경제전망에 대해서는 ‘2018년보다 호전될 것’으로 전망한 기업들은 12.9%(18개사)인 반면, ‘악화’또는 ‘매우 악화’될 것으로 보는 의견이 44.3%(62개사)로 나타나, 대내외 불확실성과 주력산업 업황 침체로 올해 경제흐름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의견이 더 많았다.

이러한 경제 흐름 전망에 따라 기업 10곳중 8곳 이상이 2019년 사업(투자)계획을 ‘보수적’으로 수립했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경기 불확실성 증대(39.6%)’가 가장 많았고 ‘기존 시장의 경쟁 과다(22.3%)’, ‘자금 조달 어려움’ ‘고용노동환경 변화’(각 16.3%)순으로 답했다.

또 지역 제조업체들은 2019년 경영에 영향을 미칠 대내 리스크로 ‘내수 침체 장기화’(42.4%)와 ‘최저임금 등 고용노동환경 변화’(37.6%)를 가장 많이 지적해 기업의 일감과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는 내수와 고용노동정책을 기업경영의 가장 큰 변수로 꼽았다.

또한, 대외 리스크로는 ‘통상분쟁 등 보호무역주의’(36.3%) 와 ‘중국경제 성장세 둔화’(30.8%)라고 답해, 미국 정부의 자동차에 대한 고율관세 실행 불안감과 중국경제 둔화 리스크를 가장 경계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채용 : “신규채용 있음” 28.6%
1분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경기 불확실성 증대와 고용 노동환경 변화로 ‘신규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한 업체는 28.6%에 그친 반면 ‘채용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38.6%. ‘채용계획 미정’은 32.9%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채용계획이 있다’는 의견은 ‘식음료(54.5%)’에서 가장 높았고 ‘고무· 화학·플라스틱(10.5%)’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업황 부진, 내수 침체, 비수기 등으로 기업들의 수주 불안감이 커지고 있으나 최저임금 인상 등 고용노동정책으로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체감경기가 더 움츠러들고 있다”면서 “올해에도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기업 부담이 심화될 우려가 높은 만큼 내수 활성화와 고용노동정책 속도조절, 미국의 수입산 자동차 관세 부과 리스크 해소 등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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