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나 항공. <광주드림 자료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한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요구를 수용한 것인데,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자구책이다.

하지만 그룹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으로 금호그룹은 사세가 쪼그라들어 중견기업 수준으로 전락할 전망이다. 한때 재계 7위까지 성장했던 연고기업의 쇠락을 바라보는 호남지역민들은 착잡한 심경이다.

15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금호산업이 이날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이날 이사회 결정에 따라 금호아시아나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주간사 선정,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매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호그룹은 지난 9일 박삼구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을 담보로 채권단에 5,000억 원 지원 요청 등 자구안을 제출했으나 채권단이 거부한 바 있다.

일단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을 환영하는 입장이어서, 금호측이 요청한 5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되면 금호그룹은 중견기업 수준으로 사세가 급격히 쪼그라들 전망이다.

그룹은 이제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금호리조트 등 3개 계열사만 남게 된다.

한때 재계 7위 규모까지 올랐던 그룹의 위상도 60위 권 밖으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호남 연고 대표적 기업인 금호그룹이 대우건설, 대한통운 매각, 금호타이어 분리까지 쇠락을 거듭하다 이젠 핵심계열사인 항공까지 지키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면서 지역민들은 안타까운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1988년 2월 창립 이후 성장을 거듭해 현재는 83대의 항공기를 22개국 64개 도시에 국제선 76개 노선을 취항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매출은 6조2012억 원으로, 그룹 전체 매출 9조7329억원의 64%를 차지한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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