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상의 기업경기전망 ‘87’
전분기비 19포인트 하락

전 분기 큰 폭으로 상승했던 지역 제조업 체감경기가 1분기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자료가 나왔다.

15일 광주상공회의소(회장 정창선)에 따르면, 지역 13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9년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BSI(기업경기실사지수, 기준치=100) 전망치가 전분기보다 19포인트 하락한 ‘87’로 집계됐다.

경기전망지수(BSI)는 기업 체감경기를 수치화 한 것으로 기준치(100) 미만이면 향후 경기가 전 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뜻하고, 반대로 기준치(100) 이상이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응답 분포를 보면 3분기 경기가 2019년 2분기(130개사 대상)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한 업체는 33.6%(45개사)로 전분기 (24.6%, 32개사)보다 증가했다.

반면‘호전’될 것으로 예상한 업체는 20.1%(27개사)로 전분기 (30.8%, 40개사)보다 감소했고, 경기상황이 전분기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46.3%(62개사)로 나타났다.

제조업 체감경기가 다시 위축된 것은 내수 침체와 대외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2분기에 호전된 완성차 생산이 휴가와 노사 임단협 등 영향으로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대기업의 가전 발주 물량 또한 예년 대비 감소세에 있는 점 등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한편 올 2분기 실적은 쏘울 등 주력차종의 미국 수출 호전으로 자동차부품 업체들의 생산이 증가하고 계절 가전 및 건설 산업활동이 본격화되면서 전분기(64)보다 36포인트 상승한‘100’으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2011년 2분기(100) 이후 8년만에 기준치(100)를 회복한 것이다.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 ‘있음’(33.5%) ‘없음’(66.4%)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100)를 제외한 전 업종에서 3분기 전망이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자동차 부품’( 75 → 89 )은 신차 (셀토스) 양산 호재에도 불구하고, 휴가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노사 임단협 리스크 등이 체감경기에 반영됐다.

‘기계’( 123→94 )는 미중간 무역긴장 지속과 국내 투자 침체로 인한 수요 둔화 우려로, ‘철강·금속가공’( 89 → 69 )은 건설 등 주요 수요산업 침체와 저가 제품과의 경쟁 과다로, ‘화학·고무·플라스틱’( 113→80 )은 수주 감소와 안전 규제 강화로, ‘식음료’( 154→75 )는 내수 침체와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유리·시멘트·콘크리트’( 183→67 ) 는 장마·폭염 등 불규칙한 날씨로 인한 일감 축소 우려가 부정적으로 작용해 기준치(100)를 넘지 못했다.

‘IT·전기·전자’( 109→100 )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 불안과 에어컨을 제외한 다른 가전 제품의 생산이 내수 침체로 부진한 양상을 보이면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규모·형태별로는 대기업( 125→100 )이 신차 양산, 계절적 성수기 진입 등 긍정적 측면과 대내외 불확실성 지속이라는 부정적 측면이 혼재한 영향으로 3분기를 보수적으로 전망했으며, 중소기업( 103→84 ), 내수기업( 109→87 ), 수출기업( 97→85 )은 국내외 여건 악화로 수주 부진과 수익성 저하 우려를 나타내며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의 목표치 달성 전망’에 대해서는‘목표치 근접(47.8%)’ 및 ‘초과 달성(4.5%)’응답이 ‘목표치 미달(47.8%)’ 응답보다는 다소 높게 나타났다.

‘목표치에 미달 이유’와 관련해선 ‘내수침체 장기화(57.6%)’가 첫째로 꼽혔고, ‘미-중 통상분쟁(17.2%)’과 ‘고용환경 변화(11.1%)’, ‘중국경제 성장세 둔화(7.1%)’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 제조업체들의 ‘3분기 경영애로’를 묻는 질문에는 63.4%가 ‘국내외 경기둔화로 인한 매출(수출)부진’를 지목했고, ‘임금 상승 등 비용부담 증가(23.1%)’ ‘자금확보 애로(7.5%)’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와 같은 경영애로를 반영하듯 134개 업체 가운데 ‘신규채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업체는 33.6%(45개사)에 그친 반면, ‘신규채용 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66.4%(89개사)로 조사되었다.

▲애로사항 ‘매출 부진’(63.4%) ‘비용부담 증가’(23.1%)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이 없’는 이유(중복응답)로는 10곳중 6곳인 66.3%가 ‘현재 인력으로 충분해서’라고 답했고, 다음으로 ‘국내외 경기전망 악화(31.5%)’와 ‘최저임금 등 인건비 상승(24.7%)’ 등으로 답했다.

‘3분기 자금조달 상황’에 대해서도 ‘2분기 보다 악화될 것’이라는 웅답이 33.6%로 전분기 응답(26.2%)보다 높아졌고, ‘호전’응답은 5.2% (전분기 13.8%)로 감소했다.

‘자금사정 악화 이유’에 대해서는 ‘판매부진 등 경영환경 악화(51.1%)’를 1순위로 지목했고 ‘영업이익 감소 등 수익성 저하(33.3%)’와 ‘금융권의 까다롭고 복잡한 심사 절차(11.1%)’ 등으로 답했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주력 차종 생산 호전과 신차 양산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다시 위축되었다”면서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가 더해져 향후 경영환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대내외 불안 요인 해소 등을 위한 효과적인 정책으로 내수와 수출이 타격받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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