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비 부족… 보일러 철거, 전기장판 생활

▲ 광양실고 육상팀 숙소.

 광양실고 육상팀이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어 주위의 관심이 필요하다.

 지난 94년 창단한 실고 육상부는 현재 남자 6명, 여자 1명 등 7명이 속해있다. 이중 여자 선수는 통학을 하고 있고, 남자 선수들은 학교 내 숙소에서 합숙하고 있다. 하지만 실고 육상부에 대한 지원이 열악해 선수들은 올 겨울 나기에도 부담을 안고 있다.

 선수 합숙소는 학교 휴게실을 사용하고 있는데 도교육청으로부터 숙소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다. 학교 관계자는 “운동부 합숙이 금지되어 있는 상황에서 숙소 허가를 받으려면 매주 도교육청에 허가를 받는 등 주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으면 식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하지만 매주 허가를 받는 절차가 까다롭고 번거로워 선수들이 자체 해결을 하는 형식으로 합숙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학기 중에는 급식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방학중에는 하루 세끼 모두 코치가 개인으로 부담하고 선수들이 받은 장학금으로 해결하고 있다.

 학교에서도 지원을 충분히 해주고 싶지만 예산 부족으로 애를 태우고 있다. 현재 학교에서는 연간 약 750만 원, 체육회에서 700~800만 원을 지원해주고 있다. 하지만 이 정도 예산으로는 시합 나가기도 빠듯하다는 것이다. 학교 관계자는 “예산이 한계가 있어 지원해주고 싶어도 방법이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연간 1500만 원 안팎의 예산으로 운영하다보니 선수들은 다른 지역 훈련은 엄두도 못내는 상황이다. 실고 육상부는 중장거리(800m, 1500m, 5000m) 선수들로 이뤄져있는데 도로 훈련도 해야 하고 산악훈련 등 다양한 훈련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전훈도 다녀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예산이 부족해 전훈은커녕 공설운동장에서만 훈련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숙소 내 기름보일러는 철거한 지 2년이 지났다. 때문에 방과 거실에서는 전기장판을 깔고 생활하고 있다. 샤워는 온수보일러를 가동해 해결하고 있다. 숙소 내 전기장판이나 각종 전기기구 역시 육상부 코치가 사비를 털어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상 관계자는 “올해 광양시가 도민체전에서 18연패를 달성했다”며 “이렇게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는 것은 실고 선수들이 바탕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선수들이 최소한 일 년을 지내려면 3000만 원 정도가 필요한데 그 절반 수준밖에 안된다”며 “비인기 종목이라고 외면하지 말고 선수들이 처한 현실을 살펴보고 동문이나 지역에서 다양한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양신문=이성훈 기자 lsh@gy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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