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태 감독이 감독으로 지명된 28일 챔피언스필드를 방문, 소감을 밝히고 있다.
땅바닥까지 떨어진 KIA 타이거즈의 자존심을 김기태 감독이 회복시켜줄 수 있을까.

KIA 타이거즈가 28일 김기태 감독을 선임해 팀을 리빌딩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형님 리더십을 통해 팀 리빌딩을 하고 팀워크를 만들겠다는 것이 기아 측의 기대다.

KIA타이거즈 홈페이지 팬카페인 '호사방'(호랑이 사랑방)은 김 감독이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고 내년 시즌 새로운 타이거즈를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힘 실어주되, 비판과 견제도 함께

uridur**님은 “현재 우리 타이거즈에 가장 적임자라 확신한다”며 “향후 2년간 어떠한 경우라도 감독님을 비판하거나, 욕하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며 두팔 벌려 환영했다.

hw05**님은 김 감독이 리빌딩 일환으로 밝힌 코치진 개편을 적극 찬성하며 환영했다.

“김 감독님 일본 인맥을 통해서 투수코치는 반드시 그쪽에서 모셨으면 합니다. 타격코치, 수비코치, 배터리 코치도 좋구요. 리빌딩의 핵심은 코치진이지 않을까합니다. '그 나물에 그 밥'. 그런 소리 안들으려면 반드시 코치진 개혁이 필요합니다.”

autobo**님은 기대보다는 잘하는지를 감시하겠다는 입장. “난파선 침몰 직전 선장이 왔기 때문에 힘은 실어주되, 잘못하고 더 침몰하려는 기미가 보이면 따끔한 질책을 할 수 있게 팬 여러분들 눈에 불을 켜고 지켜 봤으면 합니다. 그만큼 절박한 상황이고 그렇지 않으면 타이거즈 회생은 더 요원해질 수 있습니다.”

반면 전임지에서 자진 사퇴한 점을 비판하는 팬도 있었다.

hjhwa**님은 “어렵다고 회피하고 도망가는 그런 인물이 감독? 저 또한 김기태 싫어하거나 개인적인 감정은 없고 그 능력 또한 인정한다”면서 “하지만 프런트 때문에 어렵고 힘들다고 도망간 무책임이 걸린다”고 밝혔다.

▶새 코치 누가 올까?

새 감독과 함께 팬들의 또 다른 관심사는 어떤 인물을 코치로 선임할까였다.

우선 김기태 감독과 함께한 조계현 전 코치가 하마평에 오르는 가운데 팬들은 능력있는 코치를 주문했다.

mcsnip**님은 “코치 선임을 전적으로 김기태 감독님께 위임하고 이참에 철밥통들 다 짤랐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essi**도 감독에게 코치 선임 전권이 있다고 개편을 거들고 나섰다.

“코치는 팬들의 의견보단 감독의 야구를 가장 잘 받쳐줄 수 있고 서로 맘이 잘 맞는 사람, 즉 김기태 라인이 가장 좋죠. 이제 전권은 새로운 감독에게 넘어간 만큼 자기 색깔을 잘 대변해줄수 있는 코치들 영입해 만신창이 된 고향팀 잘 다독여주길 바란다.”

이종범을 코치로 영입하자는 주문도 있다.

hjle**님은 “이종범은 타이거즈에서 차곡차곡 지도자 수업 받아서 롱런하는 감독이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주루코치는 한화에서 했으니 타이거즈에 모셔와 타격이나 수비코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감독-수코 관계가 바로미터

luck07**님은 역대 기아 감독-수코관계는 감독과 프런트간 관계를 나타내니 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아의 감독-수석코치 관계를 거슬러 올라가면 재밌는 게 발견됩니다. 김성한·유남호, 유남호·서정환, 서정환·조범현, 조범현·김종모, 명백히 감독 인선 후 수코 자리는 프런트라인으로 박아둔거죠."

그는 "감독을 견제하고 여차하면 경질후 수코를 감독대행이나 감독으로 올렸다"면서 "이 관계는 조범현을 보면 명백하다"고 덧붙였다.

"조범현은 우승 직후 김종모를 바로 경질시킵니다. 우승했으니 자기 뒤통수에 서늘하게 달려있던 혹같던 수코 자리를 프런트에게 치워달라 요구할 수 있었던 것이죠.”

설명은 이어진다. “김기태가 기아 감독으로 와서 수코 자리를 과연 선동렬처럼 자기 인사로 채울 것인지, 아니면 프런트 인사로 세울 것인지를 지켜보면 재밌을 것 같다”면서 “선동렬처럼 전권을 주고 진정한 믿음을 올인할 것인지, 아니면 조범현까지 그랬듯 프런트쪽 인사로 채워 훗날을 도모하거나 안전장치를 마련해둘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감독으로 고향 땅 방문 축하한다.

moma**님은 “이미 지난 일이지만 나는 올드팬으로서 김기태가 해태에 입단하지 못한 것과 이호준이 트레이드 되어 고향 팀을 떠났던 것을 타이거즈 역사상 가장 안타깝고 애석하게 생각한다”며 “그런 점에서 김기태가 선수가 아닌 감독이 돼 고향 팀에 입성한 것을 매우 의미있게 생각하며, 뜨겁게 축하하며 환영하고 싶다”고 응원했다.

이어 “이제는 분열된 팬심을 하나로 모아서 기아의 8대 사령탑, 신임 김기태 감독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며 “그것이 끝이 보이지 않는 최악의 수준까지 추락해버린 명문구단 타이거즈의 미래를 위해 팬들이 취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자세라고 강하게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rikky3**님도 한마디 덧붙였다.

“그때 기태 성을 지명하지 않고 오희주를 지명해 김응용 감독이 무지무지 후회했지요. 암튼 감독도 선임되었으니까 팬들이 힘을 실어줄 때 입니다. 아자아자 타이거즈 화이팅!”
이호행 기자 gmd@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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