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이거즈 투수 임창용 선수가 한·미·일 프로야구 리그 통산 1000경기 출장 대기록 세웠다.

임창용은 18일 18대 3으로 승리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3실점을 기록, 시즌 4승째를 기록했다.

42살, 불혹의 나이로 1000번째 경기에 등판해 멋진 선발승으로 기록을 자축한 것.

임창용은 이날 승리로 한국, 미국, 일본 프로야구를 거치며 한미일 통산 1000경기 등판 기록을 세웠다.

이는 사상 최초의 기록으로, 박찬호·구대성·이상훈 선수가 세 나라에서 활약했지만 1000경기 고지를 밟지는 못했다.

광주 진흥중-진흥고를 졸업하고 1995년 해태에 입단한 임창용은 KBO리그에서 756경기,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238경기, 미국 프로야구(MLB) 6경기에서 등판했다.

이후 1998년 12월 삼성으로 트레이드 됐으며, 일본과 미국 등을 거쳐 지난 2016년 기아타이거즈로 복귀했다.

KBO리그에서만 18시즌을 뛴 임창용은 7119이닝을 던져, 129승 85패 258세이브 19홀드 1454탈삼진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22세였던 1998년에는 34세이브를 기록하며 최연소 구원왕에 오르는 등 3차례(98년, 04년, 15년)나 세이브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최연소 100세이브(23세 10개월 10일), KBO 최초 3년 연속(1998~2000) 30세이브 기록도 달성했다.

1999년에는 평균자책점 2.14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KBO리그 최고령 세이브 기록(42세 3일)도 가지고 있다.

2008년부터 일본 프로야구(NPB)에 진출한 임창용은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5시즌 동안 238경기 233이닝 11승 13패 128세이브 173탈삼진 평균자책점 2.09을 기록했다.

2009시즌엔 개막 후 33경기(33.2이닝) 동안 무자책 행진을 이어가며 ‘미스터 제로’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2013년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 시카고컵스 소속으로 6경기 5이닝 5탈삼진 평균자책점 5.40의 기록을 남겼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14번째 한국 선수이자, 최고령의 기록을 세웠다.

임창용은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방콕(1998년), 부산(2002년), 인천(2014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 등 한국 프로야구의 쾌거엔 항상 임창용이 있었다.

임창용은 “1000경기에 출장할 수 있었던 건 그 동안 믿고 기용해주신 감독님 및 코칭스태프와 동료, 선후배, 팬이 있어 가능했다”면서 “경기에 나갈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최대한 즐기면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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