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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로세상보기]手之舞之 (수지무지)
자신도 모르게 손으로 춤을 추다
민판기
기사 게재일 : 2010-12-02 06:00:00

 맹자님은 “즐거워하면 생겨난다는 것은 화순(和順)하고 종용(從容-여유 있음)하여 억지로 힘쓰는 바가 없어도 유연(油然)히 스스로 생겨남이 초목에 살려는 뜻이 있음과 같음을 이른다. 이미 살려는 뜻이 있다면 초목이 무성하고 가지가 발달됨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니, 이것이 더욱 성숙해지면 손으로 춤을 추고 발로 뛰면서도 스스로를 알지 못하는 경지에 이를 것이다”고 말했다.

 멍덕골! 좋은 마을에서 무소유공동체를 꿈꾸며 맑은 햇살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과 함께 숯불에 구운 삼겹살을 안주로 번암 막걸리를 마신다. 차안에서 입에 거품을 물고 떠들던 김 교수의 입도 밥 먹으랴 고기 씹으랴 막걸리 마시랴 정신이 없다. “어이 김 교수 아까 뭣 때문에 그렇게 흥분 했능가?” “아따 형님은 가라앉으려는 심장에 또 불을 지를락 허요” “아따 이 사람아 음악회도 한참 있어야 헌께 자네 노가리나 좀 들어보세.”

 김 교수는 막걸리 한 사발을 죽 들이키더니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전임 정부의 햇볕 정책이 오늘날 북한의 도발을 도운 것 같다는, 연평도 포격과 관련한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 이야기다. 이 정권 때문에 북한이 몽니를 부리는 것을 두고 전 정권이 퍼준 돈으로 핵개발하고 무기 만들어 우리를 공격한다는 해괴한 논리를 듣고 있자니 분통이 터진다는 것이다.

 “어이 됐네. 이 사람아! 그래서 대의정치를 믿지 못해 직접민주주의를 해보자고 시작한 운동 아닌가? 작은 마을에서 여는 음악회지만 언젠가는 이런 작은 동력들이 모여 마르지 않는 큰 강물로 흐를 것이네 자! 그러니 오늘은 그만하고 음악회 준비나 허세.”

 우리들은 장비를 나르고 의자에 쌓인 먼지를 털어 객석을 준비했다. 난로에 불을 피우자 썰렁하던 공연장이 따뜻해진다. 식사를 마친 사람들이 하나 둘 강당으로 모여들었다. 드디어 불이 꺼지고 담박한 조명이 무대를 비친다.

 처음 무대는 김 교수다. 그는 조용히 노래나 부르지 또 서설이다. “요즘 세상이 어수선 헌디 우리들은 이 곳에 모여서 일년 동안 농사짓느라 수고하신 좋은 마을 식구들과 광주에서 온 송화촌 사람들과 한데 어우러져 신명나게 놀아봅시다.” 객석에서 맞장구를 친다. “그럽시다.” 짝짝짝 박수소리가 요란하다.

 이렇게 시작된 음악회는 시간이 갈수록 진한 감동으로 닫혀있던 가슴을 열게 했다. 드디어 통기타 가수 정영보가 울음을 터트렸다. 오늘이 얼마 전 이 세상을 떠난 서혜란 여사의 생일이라며 올봄 이남곡 선생 `장독대 음악회’에서 유월 보름날 달이 뜨면 다시 만나자, 그날은 밤 세워 별 바라기하며 노래를 부르자고 약속했는데, 님은 우리들만 남겨두고 혼자서 가버렸다. 그래서 이 노래를 그분께 바친다며 `봄날은 간다’를 부르자 모두는 숨죽여 울었다. 곁에서 위왕규의 색소폰이 울어댄다. 한 서린 노래는 장수 밤하늘 지나 `서혜란’이 살고 있는 먼 하늘나라까지 날아갔다.

 마지막으로 오늘 음식을 준비한 동네 젊은이가 `무조건’을 부른다. 더벅머리 이장도 황톳집에 산다는 귀농아줌마도 무대에 올라 목청껏 소리 내어 노래를 불렀다. 마지막으로 우리들은 두 손을 맞잡고 돌아가며 뜨거운 포옹을 했다. 그리고는 발로 뛰고 손으로 춤을 췄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를 인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우리들은 하나가 되었다.  민판기<사) 금계고전 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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