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경계도시1·2’ DVD로 출시

 2003년 송두율의 교수의 방한이 우리에게 던져준 의미는 무엇일까? 그 의미를 영원히 간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인간 송두율과 그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단상이 적나라하다. 벌써 7년전의 일이다. 그 상황을 아프게 기록한 영화 `경계도시1·2’가 DVD로 출시됐다.

 송두율을 교수는 왜 독일에서 많은 시간을 견뎌야 했으며 7년 전 그가 돌아왔을 때 이 나라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가? 송두율 교수의 37년만의 한국방문은 갈라진 나라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듬해 송두율 교수는 결국 독일로 돌아갔다. 법 아닌 법인 국가보안법은 지식인을 사상 검증하고, 사회는 그에게 전향을 요구한다. 나라는 두 패로 갈라져 이념을 놓고 블랙코미디를 펼친다. 비통 끝에 웃음이 매달리는데, 웃음이 서늘하다.

 이념의 광풍에 밀려 다시 경계인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던 송두율 교수, 7년이 지간이 흐른 지금 그의 귀국은 우리 사회에 어떤 의미일까? 홍형숙 감독은 `경계도시1·2’는 갈라진 나라를 촘촘하게 조명한다. 남과 북만 갈린 게 아니다. 남쪽에서도 진보와 보수가 갈리고, 진보 안에도 송두율 교수를 보는 시각이 또 달랐다.

 송두율 교수는 스스로를 경계인이라 자임한다. 그러나 사실 그를 경계로 내몰아 버린 것은 우리 사회였다. 광기와 혼란에 사로잡힌 대한민국의 경직된 이념적 사고가 그를 `경계’로 내몰았다. 7년이 지난 오늘, 영화는 당시의 송두율 사건을 되짚어본다. 입국 후 송교수 부부의 모습과 주변의 이야기를 통해 `대한민국’이라는 마지막 `경계도시’에서 그가 말없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을 따라간다.

 `경계도시1·2’ DVD는 `디어스 미디어’가 제작했으며 가격은 4만2000원이다.  정상철 기자 dreams@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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