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향장기수 다룬‘송환’ 등 인권 문제 다큐 거장”
예술영화부문 특별상에 독일 헨릭 페셀 감독

▲ 김동원 감독(왼쪽)과 헨릭 페셀 감독(오른쪽)
광주국제영화제가 수여하는 ‘김대중노벨평화영화상’에 김동원 감독이 선정됐다.

오는 8월28일부터 9월1일까지 개최되는 2014 광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정동채)가 제4회 김대중노벨평화영화상 수상자로 인권 문제를 다뤄온 한국의 김동원 감독을 선정하고, 예술영화부문 특별상 수상자로 ‘파비스씨의 마지막 날(Si-o-se Pol)’을 만든 독일의 헨릭 페셀(Henrik Peschel) 감독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심사를 맡은 김성재 심사위원장은 이번 김대중노벨평화영화상 선정에 대하여 “한국 다큐멘터리의 거장인 김동원 감독은 비전향장기수를 카메라 속에 담아낸 그의 대표작 ‘송환’ 같은 다양한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한국 현대사에 강력한 이슈를 제기해오고 있는 감독으로 평화에 대한 기원이 담긴 그의 작품을 높이 평가한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한 예술영화부문 특별상 수상자인 헨릭 페셀(Henrik Peschel) 감독에 대하여 “‘파비스씨의 마지막 날(Si-o-se Pol)’은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주민들, 불법 체류자들을 통해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한 의미 있는 영화로 헨릭 페셀 감독의 작품을 선정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수상자 선정을 통해 독립영화에 대한 지지와 연대가 적극적으로 표현되길 바란다”는 소감을 덧붙였다.

한국 다큐멘터리의 1세대이자 2004년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선댄스 영화제에서 표현의 자유상을 수상한 바 있는 김동원 감독은 1988년 ‘상계동 올림픽’으로 감독으로서의 첫 발을 내딛는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20년이 넘도록 부조리한 사회의 한 단면을 파헤치는 다큐를 제작하며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을 했다.

1967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난 헨릭 퍼셀(Henrik Perchel) 감독은 감독이자 시나리오작가, 카메라 감독이다.

그의 첫 번째 단편 ‘롤로 알러!’와 ‘롤로 알러!2’는 독일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으며 영화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11년 마드리드 여행 중 이민자들의 열악한 환경을 지켜보며 불법 체류자로서 외국에서 지내는 난민들의 삶을 영상화 한 것이 ‘파비스씨의 마지막 날’이다.

이 후 헨릭 퍼셀은 이민자들과 불법 체류자들 같은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드러냄으로써 사회의 모순과 문제점들을 예리하게 포착해내는 감독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한편 ‘김대중노벨평화영화상’은 문화예술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바탕으로 문화예술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했던 김대중 대통령의 공헌에 따라 인류의 평화 공존과 인권신장에 기여한 작품이나 감독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2011년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4회째를 맞는다.

김동원 감독과 헨릭 페셀 감독의 시상식은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인 이희호 여사의 시상으로 영화제 개막식인 오는 28일 오후 7시 광주 롯데시네마 충장로관에서 진행된다.

광주국제영화제는 오는 28일 목요일부터 9월1일 월요일까지 광주 롯데시네마 충장로관과 광주영상복합문화관(G-Cinema)에서 ‘평화를 위한 기억 Remember for Peace’이라는 주제로 행복하고 따듯한 영화들을 상영할 예정이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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