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계 “예술가론 인정, 경영능력은?” 우려

▲ 광주비엔날레 김선정 신임 대표이사가 13일 기자회견을 가졌다.<광주비엔날레재단 제공>

 광주비엔날레 신임 대표이사에 김선정 아트선재센터 관장이 선임됐다. 지역 문화계는 “예술인으로서는 출중하나, 경영능력의 검증이 미흡하다”며 기대반 우려반이다.

 13일 광주비엔날레는 “제155차 이사회를 열어 김선정 아트선재센터 관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김선정 대표이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이론과 교수를 비롯해 제51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를 역임했으며, 2012광주비엔날레 공동 예술감독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정보원 예술감독 등을 맡은 바 있다.

 선임 배경과 관련 재단 이사회는 “김 신임 대표는 국내외 미술계의 폭넓은 네트워크와 함께 미술 분야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지니고 있어 광주비엔날레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면서 발전을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박양우 전임 대표이사가 사임한 1월31일 이후 5개월여 간 공석인 자리가 채워졌다.

 지역 문화계에선 “총감독·큐레이터직에 적합한 예술인을 경영 능력이 필요한 대표이사에 선임했다”면서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예술계 한 관계자는 “대표이사는 비엔날레 행사를 주관하는 것이 아니라 비엔날레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운영하는 자리”라며 “사실 김 대표는 큐레이터나 총감독에 걸맞는 이력을 지니고 있다”며 평가했다.

 다른 인사는 “광주지역 예술 경험이 있는 만큼 큐레이터의 능력으로는 깊이 공감하면서도, 경영 능력에 대한 검증은 미흡한 것 아니냐”며 우려했다.

 광주민족예술단체연합 허달용 회장은 “사실 비엔날레와 광주 간의 괴리로 인해 지역 예술계의 반발이 있다”며 “김 대표이사가 광주지역 예술인들 및 전문가와의 교류와 소통을 통해, 광주 비엔날레의 정체성을 정립해 주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광주비엔날레재단 이사회 관계자는 “이사회에서도 지역 문화예술계의 우려는 익히 알고 있으나, 김 대표이사도 아트선재센터를 비롯한 여러 예술기획단체를 이끌어온 경험이 있다”며 “행정적인 미숙함이 있을지라도 비엔날레 재단 내부에서 뒷받침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양유진 기자 seoyj@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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