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 재해석한 채색 산수화…15일부터 30일까지 무료관람

▲ 조강수 作, 積(적;쌓을)_달빛 III Accumulation_moonlight iIi, 90x90cm, 린넨+수간채색 Mud Pigm. <갤러리 리채 제공>
갤러리 리채는 현대 한국화가 조강수 초대전 ‘ACCUMULATION’으로 정유년 특별기획 마지막 전시를 15일부터 30일까지 개최한다.

조강수 작가는 한국화의 전통 재료와 기법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개발해, 채색 산수화의 제작 방식을 다양화하는 데 일조해나가고 있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에서 보이게 될 작품에 주로 사용된 기법은 판화의 소멸 기법을 응용한 일종의 ‘채색 종이 스탬프’를 찍어나가는 방식인데, 평면의 장지나 린넨, 마직 등의 직물류 위에 ‘나무의 형상’을 겹겹이 찍어내 무한한 공간감과 시간의 아득함이 쌓이는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이것은 단순한 서양의 콜라주 형식을 차용한 것이 아니라, 제작 행위 자체가 ‘시간이 쌓인다’는 성찰의 경지를 보여주는 퍼포먼스로 의도된 것이기도 하다.

또한 전남 강진 도예 공방의 고려청자 등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의 소중함’을 화폭에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신이 그리고자 하는 형태는 단순하게, 무늬는 노동집약적으로 채우되, 전통 재료의 현대적 활용을 위한 일본 직수입 분채와 석채를 사용한다.

조 작가는 자신이 직접 그리고 오려낸 ‘종이 나무’를 ‘3D 스캐너와 스티커 프린팅’ 작업을 통해 여러 장의 ‘일회용’ 원판으로 제작하고, 이것을 채색해 채색된 부분을 마치 도장을 찍듯 겹겹이 중첩하여 화폭을 채워나간다.

그가 지향하는 채색 산수의 풍경은 ‘아직 동이 트기 이전의 깜깜한 새벽 무렵의 푸른 숲’인데, 자신의 고향인 섬진강 주변에서 대면한 이른 새벽의 숲을 바라보았던 일상 속에서 깨닫게 된 ‘소요(逍遙)’의 경지를 작품을 통해 관객과 나누고자 한다.

갤러리 리채 학예연구실장 박은지는 “갤러리 리채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이 ‘스스로 자라고, 스스로 풍요로우며, 조급해하지 않고, 빛의 유무와 관계없이 자신의 모습을 가감 없이 간직하며, 그 안에 숨어 있는 모든 생명을 조용히 품고 있으면서도 그 너그러움을 드러내지 않는 ‘겸허(謙虛)와 상생(相生)의 도(道)를 조강수의 화폭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전시 기획의도를 밝혔다.

전시관람 및 작품구매 문의 062-412-0005.

양유진 기자 seoyj@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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