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28일 영상 상영
3월31일까진 관련 전시 열려

 ‘그림자와 행위’ ‘우리는 여전히 눈을 감아야 한다’ ‘순간’ ‘HBG : 인간, 짐승, 그리고 귀신’ ‘필름매트릭스02’ 등 현재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아시아의 실험적인 영화들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의 스크린에 펼쳐진다.

 ‘ACC 시네마펀드 공식시사회’가 ACC 시네마테크(라이브러리파크 극장3)에서 26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앞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직무대리 이진식, ACC)과 아시아문화원(원장 이기표)은 ‘ACC 시네마테크’를 운영하며 지난 해 아시아의 실험적인 비상업 영화 발전을 위한 ‘ACC 시네마펀드’지원 공모를 개최했다. 작년 아시아 17개 지역의 118편의 프로젝트가 접수됐고 최종 선정된 아시아 영상 작가들을 대상으로 워크숍 교육을 진행하고 제작 지원을 했다.

 그리고 마침내 ACC 시네마펀드를 통해 탄생한 영상이 일반인들에게 공개된다. 아시아의 유망한 작가들이 제작한 영상은 아시아의 문화와 전통, 관념을 영상화하고 관습을 탈피한 주제를 담으며 아시아 동시대 영상예술의 심도와 다양성을 확인할 수 있다.

 ‘ACC 시네마펀드 공식시사회’는 일반 영상작품의 상영회와 설치 형 영상 작품의 전시로 구성된다. 전시는 26일부터 3월31일까지 ACC 라이브러리파크 블랙박스 및 실험영화 주제전문관 등에서 관람 가능하다.

 특히 변재규(한국), 타이키 삭피싯(태국), 존 토레스(필리핀), 비묵티 자야순다라(스리랑카), 입육유(홍콩) 등 선정 작가 5명과 직접 만날 수 있는 관객과의 대화도 함께 진행된다.

 영상작가이자 영화감독인 타이키 삭피싯의 ‘그림자와 행위Shadow and Act’는 태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진 스튜디오면서 전 태국 총리이자 군사 독재자였던 쁠랙 피분송크람이 유일하게 선호했던 스튜디오를 담아낸다. 스튜디오의 72년 역사가 담긴 자료들과 스튜디오 주인이 개인적으로 소장한 사진들을 탐색하면서 기억과 공간, 과거와 미래 사이의 관계들을 고민해본다.

 필리핀 독립영화감독이자 음악가, 작가로 활동하는 존 토레스의 ‘우리는 여전히 눈을 감아야만 한다 We Still Have to Close Our Eyes’는 마닐라의 영화 세트 및 촬영지 주변부에 있는 장면들을 콜라주한 것으로, 이미지와 스토리는 마치 허구의 작품과 같이 전개된다.

 스리랑카 영화감독이자 저널리스트, 영화평론가이기도 한 비묵티 자야순다라의 ‘순간 Instantaneous’은 스리랑카의 한 교외지역 가족에 초점을 맞춘다. 전자기력이 사라진 세상에서 자연의 힘에 의존하며 살고 있는 가족들에게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까? 눈에 보이지 않는 것, 즉 모든 지식을 잃었을 때의 인간의 존재를 시각적으로 담아낸다.

 실험영화 감독이자, 미디어 아티스트, 독립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홍콩 입육유 감독의 ‘HBG: 인간, 짐승 그리고 귀신 HBG: HUMANS, BEASTS&GHOSTS 人.獸.鬼’은 중국의 대문호 첸중수(錢鍾書)의 작품들에서 영감을 얻은 실험적인 게임으로, 이용자가 신의 역할을 맡아 사람들, 짐승들, 귀신들이 사는 서로 다른 세계를 활성화시키는 게임 시뮬레이션이다. 작품은 문학을 디지털 게임 형식으로 바꿈으로써 인간의 실존과 딜레마, 그리고 각기 다른 재난들에 대한 알레고리적 연극으로 재현해낸다.

 한국 변재규 작가의 ‘필름메트릭스 02 FilmMetrics 02’는 영화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탐구한다. 영화 본래의 물성과 디지털, 서로 상반된 매체에서 발생하는 이질감을 통해 영화의 결과가 아닌 만들어지는 과정 자체의 흥미로움을 발견한다.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ACC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모든 프로그램은 선착순 무료입장이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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