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전당 제작공연 20~21일 극장2

아시아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 라빈드라나드 타고르(Rabindranath Tagore, 이하 타고르)의 상징희곡 ‘레드 올랜더스(Red Oleanders)’가 국내 최초로 제작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의 무대에 오른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직무대리 이진식, ACC)은 아시아문화원(원장 이기표, ACI)과 함께 아시아 문화예술기관과 협력하여 다양한 아시아 문화자원을 수집하고 있다. 이번 20일과 21일 오후 3시 ACC 예술극장 극장2 무대에 오르는 ‘레드 올랜더스(Red Oleanders)’도 아시아 문화자원을 바탕으로 창작됐다.

ACC에 따르면 ‘레드 올랜더스 (Red Oleanders)’는 타고르가 제1차 세계대전 직후 집필한 희곡으로 근대 문명 시스템 안에 갇혀서 인간성을 상실한 채 살아가는 광부들과 그들이 사회 그물망에서 벗어나는 자유를 갈망하였기에 맞이한 역설적인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두운 굴에서 영혼 없이 금을 찾아 땅을 파는 광부들과 이들 위에 군림하며 자신의 세계를 영위하는 관료, 사제, 학자가 사는 곳에 붉은 협죽도 꽃을 두른‘난디니’와 그녀가 기다리는‘론존’을 통해 사람들에게 잊힌 아름다움과 희망을 꿈꾸게 한다.

타고르는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가 소통하지 않는 것, 인간이 창조력의 원천인 자연과 더 이상 교감하지 않는 것을 인류문명의 위기로 보았다. ACC는 100년의 시간차를 뛰어넘어 현재에도 유효한 근대문명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를 동시대 연극으로 선보인다.

극작가 고연옥의 각색과 2017년 ‘손님들’로 한국 연극계를 휩쓴 김정의 연출은 타고르의 상징적이고 함축된 대사를 익살스러운 표정, 과장된 움직임, 유쾌하고 폭발적인 에너지로 전하며 인간군상의 우스꽝스러운 모습과 자유를 향한 기다림을 감각적으로 표현한다.

‘레드 올랜더스’와 관련 ACC 측은 “ACC 라이브러리파크에서 진행된 ‘타고르 : 범 세계주의자의 예술과 사상展’(2016.6.10.~2017.6.30.) 전시와 전시연계 특강‘붉은 협죽도 꽃, 타고르가 그린 삶의 서사시’를 계기로, 세계적인 아시아 거장의 희곡을 발굴할 수 있는 가능성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본 작은 2018년 ‘아시아를 위한 심포니
(2018.11.23.~11.24)’ 낭독공연으로 관객들과 교감한 바 있다.

관람료는 R석 3만 원, S석 1만 5000원이며, 만 13세 이상(중학생이상) 관람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ACC 홈페이지(www.acc.go.kr)와 콜센터(1899-5566)에서 확인 가능하다.

한편, ACC는 ‘REX(렉스) : 불멸의 힘’ 쇼케이스를 19일과 20일 이틀 동안 선보인다. 오는 12월 공연 예정인 ‘REX : 불멸의 힘’은 한국적 신화를 모티브로 서사적 시나리오를 구현하여 스크린과 무대바닥의 구분을 없애고 드라마틱한 연기와 한국 전통곡예, 마샬아츠, 아크로바틱, 플라잉을 담고 있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