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 일부 공개

▲ GB토크, 2020광주비엔날레 퍼블릭 프로그램_10월 1일 행사 모습. <광주비엔날레 제공>
(재)광주비엔날레는 1일과 2일 양일간 내년 제13회 광주비엔날레와 연계한 ‘GB토크, 2020광주비엔날레 퍼블릭 프로그램’을 예술감독, 참여작가, 연구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GB토크의 일환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재)광주비엔날레에 따르면 이번 퍼블릭 프로그램은 2020광주비엔날레에 초대된 참여 작가들의 1차 국내 리서치 일정과 예술감독의 작가 연구를 위한 방한 기간에 맞춰 추진됐다. 전시기획의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오갔던 이야기를 외부에 공개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었으며 포럼 및 대담, 퍼포먼스, 작가와의 대화 등 다양한 형식으로 진행됐다.

프로그램 첫 날인 1일 행사는 양림동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에서 데프네 아야스(Defne Ayas)와 나타샤 진발라(Natasha Ginwala) 예술감독이 2020광주비엔날레 전시방향을 공유하는 브리핑으로 시작됐다.

2020년도에 열리는 제13회 광주비엔날레는 ‘떠오르는 마음, 마주하는 영혼 (국문가제) Minds Rising, Spirits Tuning’ 주제 아래 예술적이고 이론적인 기제로서 확장된 마음의 스펙트럼을 탐구하여 인간의 지성(intelligence)을 다양한 문화예술로 풀어낼 계획이다. 예술감독은 비서구 세계에 자리하고 있는 전 지구적인 생활 체계와 공동의 생존을 위한 예술적 실천에 방향성을 두고 전시, 퍼포먼스 프로그램, 온라인 출판 플랫폼, 작가들과 사상가 및 이론 과학자 등을 초대한 퍼블릭 포럼 등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고 이날 밝혔다.

데프네 아야스와 나타샤 진발라 예술감독은 “저항의 역사와 공동의 트라우마가 오랫동안 스며있는 도시 광주에서 그 역사를 의식한다는 전제와 함께 마음을 확장할 수 있는 실천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전시 기획 의도”라고 밝히며 “5월 민중항쟁이 일어난 지 40년을 앞둔 지금, 삶과 죽음 사이의 여러 갈래의 문과 길(즉, 완전히 죽지 않은 상태의 중간 세계)을 오가는 과정을 통한 치유, 저항, 재구성의 고유한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해석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예술감독의 2020광주비엔날레 전시방향 발표 이후 작가들의 발제, 작가와 연구자와의 대담이 이어졌다.

작가이자 기계공학자인 페르난도 팔마 로드리게즈(Fernando Palma Rodriguez)는 정신적 존재로서의 기술적 조각을 해석하였으며, 주디 라둘(Judy Radul)은 자동화된 카메라의 눈을 적용한 움직임이 입력된 기계 학습에 대해 발표했다.

존 제라드(John Gerrard)는 아일랜드 켈트 이교도족 이야기의 등장인물과 연결하여 신경망에 몰입하는 작업에 대해 탐구했다. 존 제라드는 최근 개최한 오카야마 아트서밋2019(Okayama Art Summit 2019)에서 외부 LED벽에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또한 영국 리버풀 비엔날레(Liverpool Biennial)(2016) 등 다수의 국제전시 경험이 있는 작가 인주 첸(Yin-ju Chen)은 음파의 음역과 지하세계의 샤머니즘적 형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영상, 설치, 디지털, 퍼포먼스 중심의 작업을 하는 김실비 작가는 김영희 국립광주박물관 학예연구사와 함께 종교의 형이상학적 측면이 불멸의 관점과 연결되는 지점에 대해 대담을 진행했다. 연구에 기반한 작업을 펼치는 갈라 포라스-킴(Gala Porras-Kim)은 보존학의 언어학적 체계를 통해 살아있는 것과 죽은 오브제를 나누는 박물관 분류학에 문제를 제기하는 논의를 이어갔다. 이날 프로그램은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동시통역으로 진행됐다.

2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 15분까지 용봉동 광주비엔날레 인근에서 작가 퍼포먼스와 작가와의 대화 시간이 진행됐다. 안젤로 플레사스(Angelo Plessas)는 디오니시안과 인도 의식을 따른 고대 의식 바탕으로 한 의식(ritual) 퍼포먼스를 용봉동 중외공원 팔각정에서 펼쳤다. 아테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안젤로 플레사스는 작업을 통해서 도시의 삶에 대한 재평가와 고대와 자연으로의 영적인 재연결을 이야기한다.

조현택 작가와 김상돈 작가가 참여하는 작가와의 대화도 광주비엔날레 제문헌 세미나실에서 진행됐다. 조현택 작가는 시간과 흔적을 통해 시대성을 보여주는 사진 작업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김상돈 작가는 망자와 실종자의 정치적 지점에 대해 관람객과 논의했다. 조현택 작가는 2016년 광주비엔날레 포트폴리오 리뷰 프로그램 최종 작가로 선정되어 ‘광주비엔날레 포트폴리오 리뷰 프로그램 특별전’에 참여한 바 있으며 김상돈 작가는 미디어시티서울, 부산비엔날레, 아시아퍼시픽트리엔날레 등 국내외 비엔날레의 경험이 있다.

이번 퍼블릭 프로그램에 참여한 작가 9명을 포함한 2020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하는 작가 리스트의 일부도 공개됐다. 현재 2020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로 선정된 작가는 파시타 아바드(Pacita Abad),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Korakrit Arunanondchai), 세실리아 뱅골리아(Cecilia Bengolea), 인주 첸(Yin-Ju Chen), 조현택(Hyuntaek Cho), 바지날 데이비스(Vaginal Davis), 파트리샤 도밍게스(Patricia Dominguez), 시안 데이릿(Cian Dayrit), 존 제라드(John Gerrard), 소니아 고메즈(Sonia Gomes), 트라잘 헤럴(Trajal Harrell), 린 허쉬만 리슨(Lynn Hershman Leeson), 교즈데 일킨(Gozde Ilkin), 김상돈(Sangdon Kim), 김실비(Sylbee Kim), 릴리안 린(Liliane Lijn), 캔디스 린(Candice Lin), 에모 데 메데이로스(Emo de Medeiros), 아나 마리아 밀란(Ana Maria Millan), 키라 노바(Kira Nova), 페르난도 팔마 로드리게스(Fernando Palma Rodriguez), 오우티 피에스키(Outi Pieski), 안젤로 플레사스(Angelo Plessas), 갈라 포라스-킴(Gala Porras-Kim), 주디 라둘(Judy Radul), 세헤지 라할(Sahej Rahal), 자콜비 세터와이트(Jacolby Satterwhite), 알렉산드라 수하레바(Alexandra Sukhareva), 시셀 톨라스(Sissel Tolaas), 세실리아 비쿠냐(Cecilia Vicuna), 쉔 신(Shen Xin) 등 31명이다.

한편 2020년에 열리는 제13회 광주비엔날레는 9월 4일부터 11월 29일까지 87일 동안 개최될 예정이다.
문의 062-608-4333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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