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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서 나고자란 재료로만, 팔금도 맛집 ‘돼지촌’
전복·새우·꽃게·바지락 푸짐
해물 전복 뚝배기 등 일품

김은숙
기사 게재일 : 2019-12-23 06:00:00
▲ 돼지촌 해물 전복 뚝배기. 렛츠고 신안 제공

바다로 둘러싸인 신안 팔금도지만 어업은 약간의 김 양식과 반찬거리 정도의 고기만 잡고 대부분이 농사를 지어 살아간다. 주 소득원으로 쌀농사, 갯지렁이 채취, 김 양식, 마늘 등이 있다.

신안에서 나고 자란 재료만 사용해 가게를 운영(부득이하게 수입할 때는 알려준다)하는 신안맛집 돼지촌으로 향했다.

최근 들어 입소문이 나 멀리서부터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곳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이명숙 사장님은 365일 하루도 쉬지 않고 가게 문을 연다. 명절에 고향도 못 가고 식당을 운영하는 것은 힘들지만, 고향을 찾아오는 귀성객을 먼저 생각해 식당을 연다고 한다.

돼지촌 이명숙 사장. 렛츠고 신안 제공

“고향에 왔는데 문을 여는 식당이 한 곳도 없다면 얼마나 서운하겠냐?”라는 생각이 먼저 들어 밥을 차려주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손님의 발길이 끊어지기 전까지 운영한다. 주차장은 가게 뒤쪽에 있다.

도시 생활에서 실패하고 낙향해 남도 끝자락에 위치한 신안 팔금도에 정착했다.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소금을 생산해보겠다는 꿈을 않고 2년여에 걸쳐 손가락 관절이 꺾이기까지 염전을 만들었다. 그렇게 첫 소금을 만났을 때의 감격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그러나 그 해 소금 값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폭락했고 구두로 빌려 염전으로 개간한 땅에 문제가 생겨 더 이상 사업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 후로 사업 밑천을 벌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해야만 했다. 너무 힘들어 남편과 함께 손을 붙잡고 한없이 울었던 날들이 많았다.

하지만 천사 섬 팔금도에 있는 천사들의 따뜻한 손길과 천혜의 풍부한 자원이 가져다준 은혜 덕분에 돼지촌을 시작할 수 있었다.

▲낙지비빔밥·‘죽어도꽥탕’ 유명

임대를 거절한 집주인을 겨우 설득해 2개월 뒤 계약금, 6개월 뒤 중도금, 1년 뒤에 잔금, 월세 35만 원은 후불 조건으로 계약을 성사시켰다.

가게 안쪽엔 단체 손님을 수용할 수 있는 단독 방이 있고 내부 곳곳에 좌석이 있다. 점심시간엔 동네 주민들과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

월세를 낼 형편이 안되던 시절. 쌀, 채소를 준 팔금도 천사들에게 보답하고자 농산물 판매를 시작했는데 사업이 잘 돼 (유)농업회사법인으로 성장했다.

돼지촌의 한상. 렛츠고 신안 제공

신안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식당에서 판매한다. 돼지촌 식당 외에 꿀꾸리 민박, 신안여행사도 운영하고 있다.

해물전복뚝배기와 천사섬 낙지비빔밥을 주문했다.

사실 돼지촌은 ‘죽어도꽥탕’(놀라운 날갯짓 벌떡 전골)이 가장 유명하다. 한방오리에 낙지 전복 새우 미나리 바지락을 넣어 만든 죽이다.

너무 힘들 때 기적을 맛볼 수 있다고 한다. 경제가 죽고 팔금이 볼 게 없다고 해 원가를 생각하지 않고 팔팔(기운도 나고 경제도 살고)이라는 숫자를 사용해 금액을 책정했다고.

점심때 방문하면 미리 준비돼 있는 상이 있다. 동네 주민들은 일반적으로 백반을 먹는다고 하니 당황하지 말고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면 된다. 신안 팔금도 맛집의 인심이 그대로 드러난 근사한 한 상. 보기만 해도 배부르다.

세발나물, 굴, 양념 꽃게, 김장 김치 등 기본 반찬에 공깃밥만 시켜 먹어도 될 정도로 푸짐하다. 육지와 바다가 공존하는 신안에 오니 재료의 신선함이 저절로. 밑반찬은 계절, 메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도시에서 찾아온 젊은 청년들이 반가워 사장님 인심이 후해진다. 백반에만 나오는 갈치조림과 순두부찌개가 추가로 나왔다. 쌀밥에 알이 가득 찬 갈치를 올려 먹으면 든든하다.

낙지, 세발나물, 무채, 콩나물, 새싹, 김을 넣어 만든 천사섬 낙지 비빔밥. 양념장을 덜어 비벼 먹으면 된다.

신안 섬 낙지 축제 때 먹었던 낙지탕탕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낙지가 들어갔다. 덕분에 쫀득쫀득한 식감이 입안 가득 생생하다. 평범할 수 있는 비빔밥에 신안 낙지가 특별함을 더한다.

전복, 새우, 꽃게, 바지락이 들어간 푸짐한 해물 전복 뚝배기는 다시마, 말린 파뿌리 등으로 육수를 낸다. 숟가락을 놓을 수 없는 시원하고 칼칼한 육수와 신선한 해물까지 맛도 양도 풍족하다.

먹어본 사람만이 아는 그 맛. 같이 갔던 지인들도 만족했던 신안 팔금도 맛집. 다시 찾아가고 싶다.

메뉴판. 렛츠고 신안 제공

▲농산물 판매·민박·여행사도 운영

10여 년간 팔금도 생활 속에서 발견한 가슴 뛰는 가치가 소중하다. 신안군 주민의 90%가 땅과 바다를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살아가는 만큼 주요 산업이 농수산업이다.

대한민국 국민 가정의 식탁을 풍성하게 채워 줄 천사섬의 친환경 안전한 먹거리, 맛있는 음식을 만나러 지금 신안으로 출발해보자!

시장을 만들어 월세 5만 원을 걷어서 제공하는 무료 급식과 일자리를 생각하면, 동네가 살아나기 바라는 사장님의 마음을 절로 느낄 수 있다.

천사섬 대표 맛집으로 선정된 팔금도 돼지촌은 김대중대교-압해대교를 지나 천사대교를 통해 차로 이동할 수 있다.

낙지비빔밥. 렛츠고 신안 제공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71호로 지정된 팔금삼층석탑 과 팔금선학산 등산로 팔금 채일봉 서근리해안 등이 있다. 압해, 자은, 안태, 안좌도와 이어져있어 다양한 관광을 즐길 수 있다.
주소: 전라남도 신안군 팔금면 오림진고길 4.
김은숙 <렛츠고 신안>
※이 글은 신안군 공식여행블로그 ‘렛츠고 신안’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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