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생과 평화, 온누리 비추라

 새해 해맞이
  
 새해 아침 추암해변을 거닐다
 검푸른 바다 새벽을 일깨우고
 솟구쳐 오르는 붉은 해를 맞이한다
 
 해는 새벽 고요속에 머뭇거리다
 침묵의 바다 해무를 헤치고
 지평선 너머로 불쑥 일어선다
 
 동해바다 새벽에 여명을 지나
 떠오르는 해오름을 보는 시간
 새해 그리움을 가슴에 담는다
 
 올 한해는 이웃들과 어울려
 함께 사는 공생을 꿈꾸고
 그 꿈을 가슴 깊숙히 담는다
 
 올 한해는 벗들과 어울려
 평화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동해에 떠오르는 붉은 해를 맞는다
 
 나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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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년 동안 ‘재야 민주화운동’에 몸 담아 온 나상기 선생은 ‘어머니의 죽음’이라는 인생의 전환점에서 사진기를 들었다. “조급하게 변화시키려고 했던 과거에 대해 반성하고, 느긋하게 바라보면서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는 걸 깨달은” 뒤였다. 지금 그는 스스로를 ‘재야 사진가’로 칭하며, 남도 지방 사계절 풍경과 꽃을 담아내고 있다. 인생 2막, 여전히 ‘중심 아닌 곳’에 눈을 대고 있는 나 선생은 그동안 찍은 사진에 시적 감상까지 더해서 최근 ‘시사집(詩寫集)’을 발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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