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운수좋은 날, 그리고 봄봄’
강진아트홀서 9월3일 무료상영

오는 9월3일 오후 7시 강진아트홀 소공연장에서 한국 단편소설 애니메이션 ‘메밀꽃, 운수좋은 날, 그리고 봄봄’이 상영된다.

지난 8월 21일에 극장에 개봉된 이 작품은 이미 1세기 전에 세상에 나온 단편 문학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한 작품이지만, 20대부터 60대까지 우리의 삶을 하나하나 옮겨놓은 이야기로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밝고, 유쾌한 분위기의 ‘봄·봄’ 속 혼례를 차일피일 미루는 장인어른 때문에 3년 반째 머슴처럼 일하고 있는 데릴사위 ‘나’는 자신의 처로 제격이라고 생각하는 ‘점순’의 속을 알 수 없어 답답해한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감정을 살포시 드러내는 ‘점순’의 행동은 ‘나’의 마음을 더욱 들뜨게 만드는 20대의 풋풋한 사랑을 담았다.

‘운수 좋은 날’은 한 가정을 두 어깨에 짊어진 아버지인 인력거꾼 ‘김첨지’의 이야기다. 앓고 있는 아내와 그녀의 곁을 지키는 어린 자식을 두고, 비 오는 날 거리로 나서야 하는 ‘김첨지’의 참담한 슬픔은 지금의 40대 가장의 삶의 모습이다.

또 ‘메밀꽃 필 무렵’은 이번 작품에서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달빛 쏟아지는 메밀꽃밭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로 관객들의 가슴을 적신다. 젊은 날 우연히 만났던 처녀와의 잊지 못할 인연, 그리고 그 때를 추억하는 장돌뱅이 ‘허생원’의 모습은 우리네 인생과 꼭 맞닿아 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20대, 40대, 60대의 인물들을 통해 관객들은 지난 시대에 우리가 걸어온 삶의 흔적들을 묵묵히 살펴보며 공감하는 한편 한국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지향을 느껴볼 수 있다. (문의, 강진아트홀 430-3972)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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