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학교에 건립…연 수입 500만 원 예상
2호기는 호남 최초로 대규모로 기획됐던 1호기보다는 규모가 작다.
햇빛발전소 2호는 시간당 전기 20킬로와트를 생산할 수 있다. 하루에 70킬로와트, 1년에 25메가와트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를 광주 1가구당 전력소비량으로 따지면, 10가정이 쓸 수 있는 양과 같다.
2호기는 한국에너지재단의 지원으로 건립될 수 있었다. 조합은 한전의 지원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한국에너지재단의 공동 프로젝트 공모에 당선됐다. 사회적 경제조직 지원 사업 일환으로 건립하게 된 것. 발전소를 건립하는 데엔 3000여만 원의 건립비가 들어갔다.
이밖에, 부지는 임대료 일부를 내는 조건으로 지혜학교에게 제공받았다. 기타 비용에는 조합원 출자금이 들어갔다. 광주햇빛발전협동조합은 시민들이 직접 출자해 만든 에너지협동조합이다. 초등학생·대학생·주부·출향인 등 300여 명이 돈을 모아 1억 6000여만 원을 모았다.
조합은 2호기 햇빛발전으로 연간 500만 원 안팎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익금은 교육사업과 미니태양광 보급 사업과 같은 지역사회공헌활동에 쓰일 계획이다. 운영비를 제외하고 ‘에너지 교육’, ‘찾아가는 에너지 교실’ 등이 계획돼있다.
또한 지혜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도시와 에너지, 재생에너지, 태양광 DIY 등 학습활동도 진행된다. 학생들에게 재생에너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지역사회공헌활동에 동참한다는 취지다.
햇빛발전소 2호기는 16일 오후 1시30분, 지혜학교 강당에서 준공식을 개최한다. 지혜학교 학생, 학부모, 광주햇빛발전협동조합원, 주요인사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참석자들의 축하인사, 격려인사, 정인봉 선생님의 에코콘서트 등 축하공연순으로 진행된다.
2호기는 이번달 시험가동을 마친 뒤 다음달부터 본격 전기 생산·판매에 돌입한다.
한편 광주발전협동조합은 지난 2월, 그린카진흥원 옥상에 햇빛발전소 1호기를 건립했다. 호남 최초로 마련된 발전소는 현재 연간 2500만 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
광주햇빛발전협동조합 김종필 사무국장은 “전기 95% 이상을 한빛원전에 의존하고 있을 정도로 광주 지역에너지 자립율은 매우 낮다”며 “이는 발전소 안전성이나 원거리 송전탑 설치 등 많은 문제를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답은 에너지 자립력을 높여 에너지 생산도시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그 답은 개인이나 협동조합 발전소인데, 햇빛발전소의 증가는 소규모 발전의 확대 모델을 제시하는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