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학교에 건립…연 수입 500만 원 예상

▲ 지혜학교 기숙사 옥상에 설치된 광주 햇빛발전소 2호.
 광주발전협동조합에 따르면, 광주시민햇빛발전소 2호기가 광산구 등암동 지혜학교 기숙사 옥상에 자리를 잡고 태양광 발전을 시작했다.

 2호기는 호남 최초로 대규모로 기획됐던 1호기보다는 규모가 작다.

 햇빛발전소 2호는 시간당 전기 20킬로와트를 생산할 수 있다. 하루에 70킬로와트, 1년에 25메가와트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를 광주 1가구당 전력소비량으로 따지면, 10가정이 쓸 수 있는 양과 같다.

 2호기는 한국에너지재단의 지원으로 건립될 수 있었다. 조합은 한전의 지원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한국에너지재단의 공동 프로젝트 공모에 당선됐다. 사회적 경제조직 지원 사업 일환으로 건립하게 된 것. 발전소를 건립하는 데엔 3000여만 원의 건립비가 들어갔다.

 이밖에, 부지는 임대료 일부를 내는 조건으로 지혜학교에게 제공받았다. 기타 비용에는 조합원 출자금이 들어갔다. 광주햇빛발전협동조합은 시민들이 직접 출자해 만든 에너지협동조합이다. 초등학생·대학생·주부·출향인 등 300여 명이 돈을 모아 1억 6000여만 원을 모았다.

 조합은 2호기 햇빛발전으로 연간 500만 원 안팎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익금은 교육사업과 미니태양광 보급 사업과 같은 지역사회공헌활동에 쓰일 계획이다. 운영비를 제외하고 ‘에너지 교육’, ‘찾아가는 에너지 교실’ 등이 계획돼있다.

 또한 지혜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도시와 에너지, 재생에너지, 태양광 DIY 등 학습활동도 진행된다. 학생들에게 재생에너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지역사회공헌활동에 동참한다는 취지다.

 햇빛발전소 2호기는 16일 오후 1시30분, 지혜학교 강당에서 준공식을 개최한다. 지혜학교 학생, 학부모, 광주햇빛발전협동조합원, 주요인사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참석자들의 축하인사, 격려인사, 정인봉 선생님의 에코콘서트 등 축하공연순으로 진행된다.

 2호기는 이번달 시험가동을 마친 뒤 다음달부터 본격 전기 생산·판매에 돌입한다.

 한편 광주발전협동조합은 지난 2월, 그린카진흥원 옥상에 햇빛발전소 1호기를 건립했다. 호남 최초로 마련된 발전소는 현재 연간 2500만 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

 광주햇빛발전협동조합 김종필 사무국장은 “전기 95% 이상을 한빛원전에 의존하고 있을 정도로 광주 지역에너지 자립율은 매우 낮다”며 “이는 발전소 안전성이나 원거리 송전탑 설치 등 많은 문제를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답은 에너지 자립력을 높여 에너지 생산도시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그 답은 개인이나 협동조합 발전소인데, 햇빛발전소의 증가는 소규모 발전의 확대 모델을 제시하는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