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18.08.16 (목) 14:40

광주드림 뉴스 타이틀
 최신뉴스
 시민&자치
 경제
 교육
 복지/인권
 문화
 환경
 스포츠
 의료
 지구촌
뉴스환경
[광주 도시공원 시민탐방]<5>운암근린공원
아파트 성벽 둘러선 나홀로 ‘숲’
지난 10년간 물과 새, 그리고 마을 사라져
바람
기사 게재일 : 2018-08-10 08:00:12
▲ 운암동과 동림동의 뒷산, 운암산 공원 탐방에 나선 시민들.

 도시공원탐방단이 찾은 5번째 공원은 운암산공원이었다. 탐방단은 동림동 삼익아파트 뒤편, 대광로제비앙 아파트 공사장을 지나 운암산 등산로를 따라 산 정상과 배수지를 거쳐 운암산을 탐방할 수 있었다.

 민간공원 2단계 사업 제안공고문에 따르면 운암산공원의 탐방을 시작했던 운암산 하늘채 아파트 뒤편 4만9000평에는 1000세대 내외의 아파트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시는 2020년 공원일몰제에 따른 해제 대상 25개 공원 중 5만㎡이상 공원 10개소(중앙, 중외, 일곡 등)를 대상으로 민간사업자를 공모하여 공원의 30%이내를 개발하는 권리를 갖는 대신, 나머지 70%를 공원으로 조성해 기부하는 민간공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미 시작된 1단계 민간공원은 송암공원, 마륵공원, 봉산공원, 수랑공원 4곳으로 민간사업자의 제안서에 따르면 17%~29%를 개발해서 높이 21층~45층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것으로 계획돼있다.

 운암산공원은 2단계 민간공원 대상지로, 현재 29곳의 기업이 민간공원 개발 의향서를 제출했다. 오는 9월 14일까지 구체적인 사업 제안서를 접수를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사업자가 선정된다. 운암산공원은 개발사업 부지는 운암산하늘채 아파트 뒤편으로, 전체면적의 13%이인 4만9969㎡가 개발될 예정이다.
운암산 민간공원 특례사업 계획.
 
■도로와 아파트 들어서 숲과 단절
 
 운암동과 동림동의 앞산이자 뒷산인 운암산은 무등산의 오른쪽 팔 끝에 위치한다. 무등산을 중심으로 오른쪽 팔에는 삼각산, 매곡산, 여물봉에서 운암산으로 이어져 영산강과 접하고, 왼쪽 팔은 제석산, 금당산과 백석산으로 뻗어가 광주 도심을 둘러싼 형국으로 숲은 연결되어 있다.

 운암산은 1993년 운암산근린공원으로 결정되었지만 표고 60~70m 이상의 지역만 공원으로 지정되어 운암산 공원 경계 밖은 운암산현대아이파크를 비롯해 아파트가 성벽처럼 둘러쳐져 있다. 과거 주변 산들과 연결되었던 운암산은 이제 도로와 아파트로 단절되어 광주라는 바다에 나홀로 우뚝 서있는 섬과 같이 외로이 남겨져 있다.

 운암산 코오롱 하늘채와 대광로제비앙 자리에는 동배마을이 있었다. 겨울철이면 각종 사회복지기관에서 연탄을 지원받으며 생활했던 이들이 많던 마을이었다. 이 마을 자리에 들어선 아파트에 동배마을 주민들이 입주해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를 상상하기는 현실성이 부족해 보인다.

 그럼 그들은 어디로 떠났을까? 사라진 것은 마을과 사람들만이 아니었다. 운암산에는 불과 8년전만해도 여름철새인 백로, 왜가리 1000여 마리가 집단으로 서식해 주민들의 생활불편을 호소할 정도였다. 호남대 주변의 개발 소음을 피해 운암산으로 찾아왔던 새들도 이제는 어디로 떠나고 없다. 왜, 그리고 어디로 떠났을까?
주민들 약수터로 이용돼온 선녀정. <사진=조동범 교수>

 동배마을 옆 운암산 자락은 물이 참으로 풍부했다. 주민들이 쉼터와 약수터로 이용했던 선녀정이 있었고, 그 아래에는 작은 둠벙과 물줄기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 지금은 흔적을 보여주는 작은 샘이 그 나마 물이 많은 곳이었던 증거로 남겨져 있지만 선녀정과 둠벙은 흔적이 사라졌고, 10여 그루의 버드나무를 대신해 단 한 그루의 버드나무만이 둠벙자리였음을 보여주는 흔적으로 남겨져 있다.
 
■둠벙과 숲, 남아있는 생태는 지켜야
 
 운암산공원의 경계 주변에는 이미 아파트들이 들어서 있지만 운암산공원이 해제가 된다면 경사도에 따라 다르지만 표고 100미터까지 각종 개발사업이 진행될 수 있다.(운암산 정상 표고 131m). 난개발로 운암산의 훼손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시민탐방단 기념촬영.

 운암산 공원의 해제위기로부터 지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민간공원이 결정되었지만 개발사업의 볼모가 되어 고층, 고밀도의 아파트와 과도한 체육시설과 문화시설이 들어서는 1단계 민간공원의 과정이 이곳에 적용되어서는 안된다. 민간공원사업이 특혜가 아닌 특례사업이 되기 위해서는 운암산의 산림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아파트는 최대한 자연훼손을 덜 하도록, 공원 조성은 자연환경을 복원하는 기회가 돼야 한다.

 지난 10년간 운암산에서 사라진 마을을 복원할 수는 없지만 둠벙을 되살리고, 훼손된 지역을 복원하고, 건강한 숲으로 되살려내야한다. 우리는 운암산에서 사라진 것들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바람(도시공원 탐방단)

< Copyrights ⓒ 광주드림 & gjdream.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싸이공감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Naver) 요즘(Daum) 네이버 구글


  이름 비밀번호 (/ 1000자)
특정인을 비방하거나 허위사실 유포, 도배행위, 광고성 글 등 올바른 게시물 문화를 저해하는 글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개정된 저작권법 시행으로 타언론사의 기사를 전재할 경우 법적 책임은 게시자에게 있습니다.
 
댓글 0   트래백 0
 





네이버 뉴스스탠드
[딱꼬집기]오십보백보 차이 읽는 교육이어야
 오랫동안 강자가 휘두르는 거대한 몽둥이에 맞아온 약자가 있다. 어느 날 참...
 [청춘유감] 재벌이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고?...
 [편집국에서] 초대형 슈퍼 울트라 표적, ...
 [아침엽서] 외로우니까 사람일까?...
모바일
하단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