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녹색연합 초등학교서 빗물교육
수업 후 학생 1125명 편지 작성, 전달

▲ 물순환선도도시를 위한 빗물교육에 참여한 학생들. <광주전남녹색연합 제공>
To. 시장님께.
“이용섭 시장님, 우리 도시인 광주에 아깝게 떨어지는 빗물을 저금통을 만들어 모아쓰면 빗물이 아주 좋아할 것 같아요. 광주 곳곳에 조금씩이라도 빗물저장고를 만들어 주시면 안될까요?”

초등학생들이 편지를 써 이용섭 광주시장에 전달했다. 15개 학교에서 학생 1125명이 쓴 편지 800장이다. 내용은 “빗물저금통을 만들어달라”는 것.

편지는 광주전남녹색연합은 환경보전협회와 함께 지난해 진행한 광주 15개 학교 고학년들을 대상으로 ‘물순환선도도시를 위한 빗물교육’에서 작성됐다.

교육 주제는 ‘빗물의 소중함’이었다. 그냥 흘려보내지는 빗물을 모아 도시에 활용하면, 물순환으로 인해 여러 가지 효과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빗물을 활용하기 위해 등장하는 개념이 ‘빗물저금통’이다. 빗물을 통에 모은 뒤, 조경이나 청소, 생활용수 등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이론수업 후 빗물저금통을 직접 디자인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빗물을 모아 분수로 사용하는 방안,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료로 물을 공급해주는 방안, 빗물을 모아뒀다가 물이 부족할 때 나무와 식물들에게 공급하는 방안 등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나왔다.


디자인 수업이 끝나면, 교육에서 느낀 점을 담아 이용섭 광주시장에게 편지를 쓰는 시간을 가졌다.

광주경양초 4학년4반 김혜은 학생은 편지를 통해 “빗물저금통 수업을 듣고 빗물을 아낄 수 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라며 “우리 학교에 빗물저금통을 설치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광주산정초 4학년1반 이채슬 학생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더워서 쓰러질 뻔 했습니다”라며 “그래서 빗물을 모아서 우리나라를 물부족국가에서 물이 부족하지 않은 나라로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광주전남녹색연합은 학생 1125명이 쓴 편지 중 800장을 추려 광주시청 대변인실에 전달했다.

녹색교사로 교육에 참여한 김혜정 씨는 “처음엔 아이들이 빗물은 더럽고 축축하고 찝찝하고 불편해지는 것이란 생각을 가졌지만, 교육이 끝나면 따뜻하고 고마운 빗물이라고 인식의 변화를 가지게 돼 보람있는 교육이었다”고 말했다.

광주전남녹색연합 박경희 사무국장은 “물순환선도도시 광주에서 학생들에게 빗물의 중요성을 교육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면서 “이용섭 시장이 학생들의 바람에 응답해준다면 소중한 산타클로스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