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환경연합 “세계적 참사 비견 심각상황”
“부실시공 한빛 3,4호기도 조기폐쇄해야”

“한빛 핵발전소 1호기에서 발생한 작금의 사태에 우리는 경악을 금할 수 없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21일 광주 5·18민주광장 시계탑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지난 20일 원안위 발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한빛 핵발전소 1호기가 제어봉 제어능력 측정시험 중 원자로 열출력이 운영기술지침서 상 제한치 5%를 상회한 제한치 18%까지 급증했다.

한수원은 열출력 제한치 초과에도 원자로를 즉시 정지하지 않았고, 한빛 핵발전소 1호기를 12시간 가까이 더 가동했다. 심지어 원자로 조종면허가 없는 직원이 제어봉을 조작한 정황도 확인됐다.

환경연합은 “이러한 일련의 사건은 세계 최대 핵사고중 하나인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체르노빌 참사와 비견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무면허자가 운전했다는 것과 사건의 시작이 제어봉 조작 실패에 기인했다는 점에서 체르노빌과 유사하다는 점은 ‘경악을 금할 수 없다’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엄청난 사건이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리 감독 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대해서도 “‘사건 발생 후 원자로를 수동정지했고, 점검에 착수했다’며 일반 핵발전소 고장정지처럼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며 “사건 발생 10일후에야 특별사법경찰이 투입된 특별조사까지 진행하며 핵발전소 사용정지 명령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또 “이는 2012년 고리1호기 정전사건과 2013년 5월 시험성적서 위조사건(신월성1호기, 신고리 1,2호기)이후 세 번째로, 이번 사건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대변하고 있다”며 “이번 한빛1호기 사고는 핵발전소의 부실운영과 위험성을 증명하는 사건이고 대한민국 핵발전소의 현주소”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매번 사건·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소수의 담당자만 처벌받고, 재발방지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앵무새 같은 발표가 아닌 근본적이 대응이 필요하다”며 “수명이 얼마 남지 않는 한빛 핵발전소 1호기 뿐만 아니라 부실시공이 명명백백한 한빛 핵발전소 3호기, 4호기도 조기 폐쇄해, 무늬만 탈핵이 아닌 진정한 탈핵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더불어 운영 및 보고 지침, 정기공개 방안과 관리·감독 방안 등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핵발전소는 꼼수가 통해서는 안되는 매우 위험한 시설이다. 이번 사건은 더 이상 우리나라 핵발전소가 안전하지 않다는 것, 안전한 운영기술과 체계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이제 정말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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