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꼬마잠자리·팔색조 서식 확인
광주전남녹색연합 “보전·관리계획 시급”

▲ 무등산 평두메습지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종 팔색조.<광주전남녹색연합 제공>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과 관련, 공론화 절차를 밟고 있는 장록습지에 이어 무등산 국립공원 내 평두메 습지도 보호지역으로 지정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4일 한국환경생태학회 보호지역분과위원회와 광주전남녹색연합,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모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7월 1일까지 평두메습지 자연생태조사를 공동으로 실시했다.

 그 결과 멸종위기종 꼬마잠자리와 팔색조, 특정식물 4등급 낙지다리의 서식이 확인됐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꼬마잠자리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잠자리로 산지습지나 묵논습지에서 드물게 분포하고 있다.

 특정식물 4등급인 낙지다리는 세계에 2종, 우리나라에는 1종이 분포하는 희귀식물이다.

 꼬마잠자리와 낙지다리는 습지의 육지화, 습지 개발에 따른 자생지 파괴 등 서식지 훼손으로 점점 멸종 위협에 노출돼 있다.

 무등산 국립공원 평두메습지는 6만4000㎡로 국립공원 내 계곡부에 위치해 있다.

 2013년 자연자원조사 결과에 따르면 포유류, 조류, 양서류, 어류, 저서무척추동물, 고등균류 등이 다양하게 분포하는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곳이다.

 특히 국립공원 최대의 북방산개구리 최대 산란지이기도 하다.

 조사팀은 “이번 조사를 통해 멸종위기종과 특정식물이 추가로 발견됐다”며 “평두메습지의 생태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걸 재확인한 만큼,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한 관리계획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평두메습지를 ‘습지보호지역’ 또는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 “무등산국립공원이 지정되고 6년이 지난 지금, 국립공원 관리에 대한 중간 점검이 필요하다”면서 “국립공원 지정 후 변화, 정상부 훼손지 복원사업에 대한 평가, 정상부 군부대 이전 문제, 국립공원 내 사유지 매입 상황 등 자연성 회복과 이를 위한 관리계획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는지 진단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