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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이 중요” 광주 기후위기 비상행동 마을 속으로
북구 문산마을 매주 금요일 기후행동 시작
3월1일 광주 95개 동 ‘탄소독립선언’ 추진
강경남 kkn@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20-02-19 06:05:06
▲ 지난 14일 광주 북구 문흥2동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진행된 문산마을공동체의 기후위기비상행동.<문산마을공동체 제공>

 “아픈 지구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하는 실천들. 마을부터 시작해야죠.”

 지난 1월10일 시작된 광주 기후위기비상행동이 마을 속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매주 금요일마다 시청이 아닌 각 마을에서도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시민들의 행동이 추진되고 있는 것.

 첫 시작을 알린 것은 문산마을공동체.

 문산마을 주민들은 지난 14일 오후 4시 문흥2동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금요일 기후행동’을 진행했다.

 버려진 박스와 천 등을 활용해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행동 과제들을 알리고 참여를 호소했다.

 문산마을은 지난해 마을 총회를 통해 마을환경의 최우선 의제로 일회용품 줄이는 마을을 채택한 바 있다.

 마을 문화제 등 각종 행사를 하면서 2년 전부터 “쓰레기를 남기면 되겠냐”는 고민에 ‘일회용품 쓰지 않는 문화제’를 이어오고 있던 차.

 이를 마을 행사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일상으로 확장시켜보자는 주민들의 의지였다.
 
▲‘일회용품 안쓰기’ 등 일상속으로
 
 문산마을공동체 김희련 활동가는 18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일회용품 줄이는 마을을 위한 여러 활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매주 금요일마다 시청 앞에서 열리는 기후위기비상행동을 우리 마을에서도 해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주 금요일 낮 12시 시청 앞 광주 기후위기비상행동에 참여할 수도 있지만 문산마을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정해 마을 내에서도 행동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특히, 이를 일회용품 줄이기 의제와 연결시켜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김희련 활동가는 “주민들의 생활을 바꾸고 마을 안에서 문화를 바꿔야만 삶터가 더 안전해지고 지속가능해질 수 있다”며 “세월호 촛불이 각 마을 촛불로 번졌듯 기후위기비상행동 역시 각 마을로 퍼져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기후위기비상행동에서 외치는 것들은 실천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 되고 있는데 이 실천에 있어 가장 중요한 단위가 바로 마을이다”고 강조했다.

 문산마을을 시작으로 일곡동, 용봉동 등 마을의 기후위기비상행동을 고민하는 곳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매주 금요일 낮 12시 광주시청 앞 기후위기비상행동이 1월10일부터 6주째(설 연휴 제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1일 금요행동을 계기로 문산마을처럼 다른 마을공동체에서도 ‘소식’들이 생겨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지난 14일 기후위기비상행동에 앞서 피켓을 제작하고 있는 문산마을 주민들.<문산마을공동체 제공>

 특히, 이러한 움직임들은 3월1일 ‘탄소 광주독립선언’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광주 기후위기비상행동 준비위원회의 이세형 활동가는 “코로나19로 한 자리에 많은 사람을 모으는 행사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3·1혁명 기념일인 3월1일 오후 3시1분 대한민국 독립선언처럼 탄소 독립선언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탄소 독립선언은 광주 기후위기비상행동의 공식 출범을 알리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독립선언문 낭독·사진 찍어 홍보
 
 각 마을별로 참여 단위를 조직해 광주 95개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1명이든 2명이든 마을 공동체든 각자 탄소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 홍보하는 방식이 될 예정이다.

 이세형 활동가는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행동들이 마을로 퍼지고 마을에서 다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시민들의 삶이 변화하는 것도 있지만 더 나아가 시민들의 행동이 행정, 정치인들도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위기비상행동의 궁극적인 목표는 대한민국이 기후위기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모든 예산이 행정력을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일에 쏟도록 하는 것”이라며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0년 대비 45% 줄이고 2050년까지 ‘순 제로’ 배출을 달성하기 위해선 마을에서부터 변화가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4일 광주시청 앞에서 기후위기비상행동 참여자들의 단체 기념사진.<광주기후위기비상행동(준) 제공>

 한편, 광주시민과 청년, 청소년, 어린이 등 600여 명은 지난 2일 광주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기후위기에 응답하라’ 광주시민 선포식을 통해 광주시와 시의회에 ‘기후위기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시민들은 △전기를 아끼고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겠습니다 △걷기를 생활화하고 자전거·대중교통이 편리한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주 1일 이상 채식으로 온실가스를 줄이겠습니다 △음식쓰레기와 1회용품을 줄이겠습니다 △기후위기 대안을 제시하는 정치인에게 투표하겠습니다 등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개인행동 실천을 다짐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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