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2.9%로…학자금 대출 전환대출 5월11일까지 시행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에서 1.75%로 낮췄다. 역사상 한국에서 기준금리를 이렇게 낮춘 적은 없었다. 기준금리를 적용할 경우 100만 원을 저축하면 연간 이자가 1만 7500원이다. 이자소득세 등을 빼면 실제 이자는 1만5000원도 되지 않기에 약 3%의 물가상승율을 고려하면 은행 저축은 원금의 가치도 유지할 수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기준금리나 낮아지면 대출금리도 따라 낮아진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가 2%대로 떨어져 가계부채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다. 가계부채의 규모가 1100조 원에 가까운데, 2014년 8월부터 12월까지 가계부채는 39조 6000억 원이 늘어서 한 해전 증가액의 1.8배에 이른다. 우리는 ‘빚을 권하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빚은 원금과 이자로 늘어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학자금 대출 상품은 다양하다

 

 대학생이 학자금을 대출받으려면 한국장학재단에서 받는 것이 유리하다. 학자금대출 유형은 든든학자금·일반상환학자금·농어촌출신대학생학자금융자 등이 있다. 종류별로 적용대상, 대출한도액, 대출조건 등이 다르기에 본인에게 유리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든든학자금은 국내의 대학(대학원 제외)에 재학 중이거나 입학할 예정인 대학민국 국민이 신청일 기준으로 가구소득 8분위 이내이고, 만 35세 이하(다만 세 자녀 이상 가구인 경우 소득분위는 무관함)이며, 직전학기 12학점 이상을 이수하고 C학점 이상의 성적을 얻는 사람(신입생·편입생·재입학생인 경우 적용 제외)이 3월25일까지 등록금 전액(입학금+수업료+기성회비 등)까지 신청할 수 있다.

 든든학자금은 학기당 50만 원∼150만 원의 생활비 대출을 받을 수 있고 대출이자는 연 2.9% 변동금리이며, 기초생활수급자와 소득 1~3분위에 해당되는 사람은 생활비 대출에 한해 의무상환 개시 전까지 이자를 면제받기에 대출조건이 매우 양호하다.

 일반상환학자금은 든든학자금을 이용하기 어려운 사람도 신청할 수 있다. 대학생은 물론이고 대학원생이 만 55세 이하이면 가구소득 9분위 이상도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재학생은 직전학기 12학점 이상을 이수하고, C학점 이상의 성적을 취득해야 한다. 신입생·편입생·재입학생·대학원생·장애인 등에게는 적용되지 않지만, 평점이 C학점 미만인 사람은 한국장학재단의 학자금을 대출받을 수 없다. 대출한도액은 일반대학은 4000만 원까지, 의과대학이나 법학전문대학원 등은 900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학기당 100만 원까지 생활비 대출을 받을 수 있는데, 이자는 연 2.9% 고정금리이다. 상환방식은 원리금균등상환과 원금균등상환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조건이 같다면 원금균등상환이 갚아야 할 총액이 줄어든다.

 한편, 농어촌에서 6개월 이상 거주한 학부모의 자녀 또는 본인(본인자격인 경우 반드시 농어업 종사자)은 농어촌출신대학생학자금을 지원받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농어촌출신대학생학자금은 무이자이기 때문이다.

 

 학자금대출, 전환대출로 이자 깎아줘

 

 한국장학재단의 학자금대출은 은행의 대출이자보다는 싸지만 최고 7.8%이었다. 대학생 시절인 2006년부터 2009년까지 3450만 원의 학자금을 대출받은 한 직장인은 2013년부터 매월 46만 원씩 내고, 10년간 5520만 원을 갚아야 한다. 매월 갚는 46만 원 중에서 원금이 29만 원이고, 이자가 17만 원으로 10년간 이자 총액은 2070만 원이 될 것이다. 학자금대출 원리금이 6평 원룸 월세보다 커서 큰 부담이 된다.

 학자금대출 이자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학자금대출 전환대출’이 생겼다. 본인이 신청하면 높은 금리(대개 6~7%대)로 학자금을 빌린 사람들에게 연 2.9%로 대출을 전환해준다. 위의 사람이 전환대출을 신청하면 매월 갚아야 할 돈은 36만 원으로 줄고, 앞으로 8년간 이자는 1000만 원 가량 줄어든다.

 이 제도는 지난해부터 2015년 5월11일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하는데, 아직 실적이 저조한 편이다. 1월까지 학자금 전환대출의 혜택을 본 사람은2005년 2학기부터 2009년 2학기까지 학자금 대출을 받은 채무자 50만5000명중 32.7%이었다. 학자금대출을 받은 10명 중 3명에 불과한 셈이다.

 전환대출로 이자를 줄일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남았다. 한국장학재단은 5월11일까지 ‘제5차 한국장학재단 저금리 전환대출’ 신청을 받고 있다. 2009학년도 2학기까지 학자금 대출을 받았던 사람들은 금리뿐 아니라 거치기간(이자상환) 최장 3년, 상환기간(원리금 상환) 최장 10년 범위에서 매월 부담하는 상환액을 줄이거나 늘리는 등 본인의 상환능력에 따라 조정할 수 있다. 원하는 사람은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 http://www.kosaf.go.kr 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오전 9시부터 저녁 12시까지 접수 가능하고, 신청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공인인증서를 준비해야 한다. 학자금대출 전환대출로 갈아타 이자의 부담을 줄입시다.

이용교 ewelfare@hanmail.net

<광주대학교 교수, 복지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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