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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교의 복지상식] 비만은 질병,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
이용교 ewelfare@hanmail.net
기사 게재일 : 2018-08-10 06:00:00

비만은 질병이다. 세계보건기구는 비만을 질병으로 분류하고, 암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는다. 한때 통통한 몸매는 ‘우량아’의 상징이었지만, 이제 비만은 질병으로 간주된다.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 비만율은 2005년 31.3%에서 2016년 34.8%로 증가했다. 성인 3명 중 1명은 체질량지수가 25를 넘는다. 체질량지수가 30을 넘는 고도비만 인구 비율도 같은 기간 3.5%에서 5.5%로 늘었다.

정부는 증가하는 비만인구를 줄이기 위해 국가차원 대책을 세웠다. 보건복지부는 국민건강증진정책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교육부 등 관계부처(9개 부·처·청) 합동으로 ‘국가 비만관리 종합대책(2018년~2022년)’을 확정했다.

이 대책을 통해 2022년 추정 비만율 41.5%를 2016년 수준(34.8%)으로 유지하려고 한다. 한국인의 비만 실태와 정부의 대책을 살펴본다.

▶한국인은 점점 뚱뚱해지고 있다

한국인의 비만은 성인 남성 비만 증가 속도가 특히 빠르다. 이들의 비만율은 2005년 34.7%에서 2016년 42.3%로 증가했다. 성인 남성의 비만율이 높은 이유는 아침을 먹지 않고 점심이나 저녁에 잦은 회식을 하기 때문이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인 남성은 32.4%가 아침을 먹지 않고 45.8%가 하루 한 차례 이상 외식을 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성인 여성은 자주 집에서 아침 식사와 저녁 식사를 하여 비만율의 증가 속도가 주춤했다. 같은 기간에 성인 여성 비만율은 27.3%에서 26.4%로 조금 줄었다. 여성이 다이어트를 더 실천한 것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아동과 청소년의 비만율도 심각하다

아동과 청소년 비만율도 심각하다. 초·중·고교 학생 비만율은 2008년 11.2%에서 2017년 17.3%로 늘었다. 학생 비만율의 증가는 신체활동에 쏟는 시간은 준 반면 햄버거·피자·튀김 등 고열량·고지방 음식 섭취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초등에서 고등학교로 갈수록 학업시간은 늘고 실내외에서 신체활동을 할 시간은 줄기에 학생의 비만율이 증가했다.

특히 건강의 적신호라고 할 수 있는 고도비만율은 고등학생에서 높았다. 고교 남학생의 3.7%, 여학생의 3.3%가 고도비만으로 이는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이들은 땀이 나는 신체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었다. 주 3일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격렬하게 신체활동을 하는 비율이 고등학생은 24.4%에 그쳐 초등학생(58.3%), 중학생(35.7%)에 비해 낮았다. 고등학생의 80.4%가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다고 답했다.

▶비만은 사회경제적 손실을 키운다

비만은 개인적인 손실을 넘어 사회경제적 부담을 키우고 있다. 몸이 뚱뚱해지면 질병에 걸리기 쉽고, 만성질병으로 이어지며, 조기에 사망할 수도 있다. 비만인은 정상인에 비해 당뇨·고혈압 등 각종 만성질환 발병 위험이 높다.

당뇨는 비만일 경우 발병률이 정상인 대비 2.5배, 고도비만일 경우 4배까지도 높아진다. 고혈압도 정상인에 비해 비만인은 2배, 고도비만인은 2.7배가량 발병 위험이 높다.

이 때문에 비만은 사회경제적 손실을 키운다. 건강보험공단은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을 2006년 4조8000억 원에서 2015년엔 9조2000억 원으로 추계하였다. 그 내역을 보면, 의료비 5조4000억 원, 조기사망손실액 1조6000억 원, 생산성손실액 1조4000억 원, 간병비 5000억 원, 교통비 3000억 원 등이었다. 비만으로 질병에 걸려서 손실, 먼저 사망하여 손실, 치료중에 일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간병을 받아서 경제적 손실이 크다는 뜻이다.

▶비만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세웠다

정부는 비만에 대한 종합대책을 세웠다. 종합대책은 크게 올바른 식습관 형성, 신체활동 활성화·건강 친화적 환경 조성, 고도비만자 적극 치료·비만관리 지원 강화, 대국민 인식 개선·과학적 기반 구축 등 4개 전략과 세부 과제로 구성되었다.

비만은 먹는 것이 살로 가는 현상이다. 어린 시절부터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대책의 지름길이다. 저체중아로 태어난 아동이 소아비만에 걸릴 확률이 높고, 소아비만이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임신부의 영양섭취 불균형은 저체중아 출산위험을 높이기에 이 단계부터 체계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정부는 저체중, 성장부진 등 영양위험요인이 있는 영유아·임산부에게 보충식품을 제공하고, 영양교육을 실시하는 영양플러스사업 대상자를 점차 확대키로 했다. 출산 전·후, 보건소·의료기관 등과 연계한 모유수유 교육도 강화한다. 세계보건기구, 유럽연합 등은 모유수유를 아동비만 예방의 주요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영양표시 의무화 식품과 자율영양표시 대상 업종도 확대된다. 정부는 영양표시 의무화 식품을 연차적으로 농산가공식품류, 수산가공식품류, 동물성가공식품류 등으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신체활동을 통해 열량을 발산시킨다

비만을 막기 위해 음식으로 흡수된 열량을 신체활동으로 발산시켜야 한다. 비만을 막으려 음식을 적게 먹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아침을 굶으면 허기를 참지 못해 점심이나 저녁식사에 폭식하여 많은 열량을 섭취하기 쉽다.

정부는 유치원·어린이집 표준교육과정을 신체의 균형적 발달을 위한 대근육활동 등 바깥놀이 중심의 신체활동과 바른 식생활 교육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아동과 청소년의 신체활동을 늘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학교 교육과정은 국어, 영어, 수학 등을 배우는 시간이 많고, 이러한 과목이 상급학교 입학시험에서 비중이 크다. 체육 등 신체적인 활동이나 음악, 미술 등 정서함양을 위한 교육은 과소평가된다.

학생수의 감소로 입학 경쟁률이 낮아졌지만 학교의 풍토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이에 정부는 학생 주도의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를 위해 우수학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건강증진학교 운영사례를 분석해 우수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전국 학교로 보급할 계획이다.

성인 대상 비만예방관리는 당사자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정부는 성인이 운동을 주기적으로 하는 등 건강관리에 힘쓰면 우수자에게 체육시설이용권, 진료바우처(상품권) 등을 제공하려고 한다. 비만의 예방과 관리는 당사자의 적극적인 참여로 달성될 수 있으므로 다양한 유인책을 강구하면 효과가 클 것이다.

비만은 예방하고 조기에 치료할 수 있다

정부는 2018년 하반기부터 고도비만수술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한다. 비만의 예방과 관리를 위한 다각적인 대책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제도적 장치와 함께 국민적 참여가 중요하다. 1인 가구의 증가로 혼밥·혼술 문화가 유행하고 서구식 식생활로 고열량 식품을 섭취하는 경향이 있다.

이제 비만은 ‘개인적인 관심사’가 아닌 ‘사회적 관심사’라는 인식을 갖고 개인과 사회가 함께 대책을 강구하고 실천해야 한다. 비만은 질병이지만, 예방할 수 있고 조기에 개입하여 치료할 수 있다.
참고=보건복지부 http://www.mohw.go.kr
이용교 ewelfare@hanmail.net
<광주대학교 교수, 복지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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