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에 온누리 상품권을 사용해보면 어떨까? 전국 전통시장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 상품권을 설에 쓰면 3석 1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전통시장 판매촉진을 위해 ‘설 명절과 평창올림픽’을 맞아 온누리 상품권을 10%까지 할인 판매한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온누리 상품권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를 알아본다.
 
▶온누리 상품권이란

 온누리 상품권은 전통시장의 수요 진작을 위한 목적으로 만든 상품권으로 2009년 7월 처음 발행되었다. 우리나라 전통 시장에서 공통적으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전통시장 안에 있는 가맹 점포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소액의 경우에는 다른 가게에서도 대부분 받아준다.

 온누리 상품권은 종이형과 카드형이 있다. 종이형은 5000원 권과 1만 원권이고, 카드형은 5만 원권과 10만 원권이다. 5000원 권에는 어린 시절 뻥튀기 장면이 그려져 있고, 1만 원권에는 태극문양의 배경에 탈 이미지가 담겼다. BC카드는 본사 방문이나 전화(02-3475-8491)로 구매할 수 있고, 농협 등 은행은 지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BC카드 홈페이지(www.bccard.com)에서 소득공제와 인터넷/ISP 등록 후 온누리마켓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사용할 수 있다.
 
▶온누리 상품권, 10% 싸게 구할 수 있다

 온누리 상품권은 1인당 월 30만 원까지 구매할 수 있는데, 2018년 2월28일까지는 50만 원까지 구매할 수 있다. 만약, 현금으로 구매하려면 신분증이 있어야 하는데, 더 많이 필요하면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가면 될 것이다.

 설 전(2월14일까지)에 구입하면 액면가의 10%를 할인해서 살 수 있고, 2월19일부터 28일까지는 5%를 할인 받을 수 있다. 이왕이면 설 전에 구입하여 설 음식을 준비하는데 사용하거나, 설 선물용 혹은 세배돈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상품권의 할인율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10% 할인혜택을 준 데 이어 3년만이다.

 온누리 상품권을 구입하길 원하는 사람은 새마을금고, 농협, 우체국 등 상품권 취급 금융기관에 방문해 현금으로 내면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전체 할인규모는 2500억 원 내외이니 관심있는 사람은 서둘러 가기 바란다.

 한 사람이 너무 많이 사서 오남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개인당 구매한도를 50만 원으로 정했다. 상품권을 대량 매집하거나 부정 환전하는 것은 불법행위이고 단속 대상이다. 정부는 부정유통 현장점검 활동과 실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그에 따른 처벌을 강화할 예정이니, 더 필요하면 다음 기회에 매달 30만 원의 범위에서 구입하기 바란다.
 
▶온누리 상품권으로 물건을 싸게 살 수도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글로벌명품·문화관광형시장 등 전통시장 200곳에서 설 맞이 전통시장 그랜드세일을 추진한다. 주요 품목의 10% 내외 할인과 함께 경품 이벤트, 전통문화 체험행사, 노래자랑 등 프로그램도 진행되니 관심있는 사람을 적극 참여하기 바란다.

 또한 전통시장쇼핑몰(온누리마켓) 등에서는 지역특산품 판매와 온누리전자상품권 증정이벤트를 2월 한달간 진행한다. 참여하는 온라인 전통시장관은 우체국전통시장, 온누리전통시장, 온누리팔도시장, 사람풍경, 온누리시장 총 5개 온라인 쇼핑몰이다. 이벤트 기간은 2월1일부터 2월28일까지이다. 해당기간 중 구매 고객 대상으로 추첨하여 200명에게 온누리전자상품권 5만 원권을 준다.

 따라서 집에서 가까운 새마을금고, 농협, 우체국 등에서 온누리 상품권을 10% 할인가로 구입하고, 그 상품권으로 전통시장 그랜드 세일이나 전통시장쇼핑몰을 이용하면 그곳에서 또 10%를 할인받으면 알뜰구매를 할 수 있겠다.

 이번 이벤트는 설 명절에 전통시장을 살리고 평창올림픽 특수를 전통시장도 함께 누리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도입된 것이다. 날씨가 추우면 승용차 등 차량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고, 주차장이 넓은 대형 소핑몰이나 백화점을 이용하기 쉬운데 온누리 상품권을 활용하여 전통시장도 이용해보자.
 
▶온누리 상품권, 1조8000억 원 팔렸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동안 전국에서 판매된 온누리 상품권은 1조742억6000만 원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064억원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은 부산 1658억 원, 대구 1166억 원, 경기 1030억 원, 경남 807억 원 순이고, 광주는 467억 원, 전남은 393억 원이었다. 소비자가 상품권 사용에 익숙한 대도시에서 온누리 상품권을 더 많이 사용했다.

 상품권의 주된 구매자는 기업이고, 다음은 공공부문과 개인이다. 기업은 9123억원을 구매하였는데 작년에 비교하여 조금 줄었고, 공공부문과 개인은 작년보다 조금 더 구매했다. 온누리 상품권을 기업이나 공공부문에서 대량으로 구매하여 선물용이나 포상용 등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시·도중기청은 판매촉진을 위해 시·도청, 시·군·구청 등 지자체를 비롯해 교육청, 경찰청 등 유관기관에 구매협조를 요청하고, 지역에 연고를 둔 기업에 구매협조 서한문 등을 발송했다.
 
▶온누리 상품권, 강매는 곤란하다

 일부 직장인들은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복지포인트를 온누리 상품권으로 주는 것에 대해 비판적이다. 복지포인트는 옷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구입하고, 여가생활을 하는데도 활용할 수 있는데, 온누리 상품권을 전통시장에서 식료품 구입 등에 한정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전통시장을 살리자는 취지로 온누리 상품권을 주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당사자에게 의사를 묻지도 않고 복지포인트의 일부를 온누리 상품권으로 주는 것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것이다.

 바람직한 방법은 온누리 상품권 할인과 같은 매력적인 요소를 활용하여 상품권의 판매를 늘리고, 직장에서 직원에게 줄 때에는 일률적으로 주기보다는 일정한 범위에서 선택의 폭을 주는 것이 좋겠다. 예컨대, 1인당 20만 원씩 일률적으로 배당하기보다는 10만 원에서 30만 원 범위에서 본인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설 설물용으로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설을 앞두고 선물을 고르는 것도 쉽지 않다. 연령을 고려하여 설 선물을 구입하다보면 나이가 드신 분께는 건강식품이나 내의 등을 고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선물을 하는 사람이 다수이면 받은 사람은 비슷한 선물을 반복해서 받을 수도 있다. 평소에 잘 먹지 않는 건강식품을 선물로 받았을 때, 선물을 받지 않거나 다른 것으로 달라고 하기도 어렵다.

 이를 피하기 위해 백화점 상품권을 준비하거나 현금을 봉투에 담아 드리기도 하는데, 온누리 상품권을 준비해보는 것도 좋겠다. 만약, 선물을 받는 사람의 집 주변에 전통시장이 있다면 온누리 상품권이 요긴할 것이다.

 설에 차례를 지내는 경우에 제수용품을 전통시장에서 구매할 때가 많다. 이때에도 미리 농협이나 우체국 등에서 온누리 상품권을 구입한 후에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면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필자는 온누리 상품권으로 전통시장에서 대추, 사과 등 과일과 홍어 등을 구입해본 적이 있는데, 할인점이나 백화점보다 싸다는 느낌을 받았다. 설의 정취를 느끼고 추억도 느껴볼 겸 이번 설에는 온누리 상품권을 갖고 전통시장을 찾아보자. 설대목조차 양극화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한 방법이다.
참고=전통시장쇼핑몰(온누리마켓) http://onnurimarket.kr

이용교 ewelfare@hanmail.net
<복지평론가·광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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