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 협착증에 '도침' 치료 효과

▲ 청연한방병원 박종승(왼쪽)·윤상훈 원장이 디스크 질환 치료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청연한방병원 제공>

 허리디스크, 척추관 협착증은 허리뿐만 아니라 다리까지 아프거나 저린 증상을 나타내고, 심하면 조금만 걷다가 주저 앉아 쉬어야 하는 등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일으키는 질환들이다. 흔히 디스크라고 하는 ‘요추 추간판 탈출증’이나, 60대 이상의 환자들에게 주로 발생하는 ‘척추관 협착증’ 모두 척추에서 신경이 눌려 다리에 저림 등이 발생하게 되므로 척추관절을 위주로 치료하게 된다. 하지만 그와 다르게 당뇨병 등 내과적인 질환으로도 다리 저림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그런 경우를 ‘말초신경병증’이라고 진단하고 다른 방법으로 치료에 접근해야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청연한방병원 김지용 병원장은 “척추는 몸의 대들보로 정확히 진단한 후 신중히 치료해야 하며, 다리저림 같은 경우도 쉽게 디스크라고 진단 내리기 보단 그 원인을 정확히 밝혀 딱 맞는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다리 저림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질환은 무엇이고, 치료법은 어떻게 될까. 청연한방병원 박종승·윤상훈 원장의 자문을 받아 파헤쳐본다.

 

“도침 치료, 일반 치료 비해 만족도 높아”

 

 만성디스크나 협착증은 결국 척추에서 나오는 신경이 디스크나 근육·뼈 등 인체 구조물에 의해 압박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질환이다. 그래서 수술·레이저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이용해 그 공간을 넓히려는 시도들이 계속되었다. 최근에는 침 끝부분이 미세한 칼과 같은 ‘도침’을 이용한 치료법이 주목받고 있다.

 도침은 끝 부분이 0.5~1.0mm의 미세한 칼로 되어있는 침이다. 그것을 이용하여 디스크 주변의 단축된 근육과 관절낭 사이를 직접 넓혀 신경에 대한 압박을 개선한다. 도침의 이러한 치료효과는 총 63명의 요추 추간판 탈출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 확인되었다. 도침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일반치료에 비해 치료 만족도나 통증 개선도가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 내용은 대한침구학회지, 대한도침의학회지 등에 발표되었다.

 청연한방병원 윤상훈 원장은 “도침치료는 주로 만성적으로 잘 낫지 않는 허리 디스크나 협착증에 사용한다”면서 “0.5mm의 얇은 도침을 이용해 척추의 신경주변의 공간을 안전하고 정밀하게 넓혀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한다. 또 “침습의 범위가 매우 적어 시술 시간이 짧고 바로 일상생활의 복귀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다리의 저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말초신경병증이 있다. 이것은 흔히 손과 발끝의 말초부위에서부터 저림과 감각저하가 나타나며, 양 엄지발가락 끝에서부터 시작돼 발바닥, 발등으로 점점 퍼지는 것이 특징이다. 당뇨합병증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나, 이러한 환자 대부분이 협착증을 가진 경우가 많아 흔히 무시되기 쉬운 질환이다.

 

“당뇨 인한 말초신경병증 약물·침치료 병행”

 

 당뇨 합병증, 대표적으로 말초신경병증에 대한 한약치료는 이미 일본에서 많은 연구가 이뤄졌다. 116명의 당뇨환자를 대상으로 한약을 투여하고 5년 동안 관찰한 결과, 혈당수치가 유의미하게 감소했으며 다리저림과 같은 합병증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장기적인 투여에도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고 이러한 내용은 해외의 ‘근거기반보완대체의학지’에 발표됐다.

 청연한방병원 설재욱 원장은 “말초신경병증에 한약치료는 효과가 좋은 편”이라면서 “이와 함께 신경의 압박을 풀어주는 치료를 함께 해주면 고질적인 저림 증상도 1달 이내에 좋아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척추질환과 이로 인한 다리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 그리고 치료 후 증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재활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 청연한방병원은 한·양방협진을 통해 진단부터 치료, 재활까지 1명의 환자가 3개 진료과의료진의 케어를 받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연한방병원 김지용 병원장은 “척추질환은 단순한 감기 같은 질환이 아니다. 한번 수술하면 돌이키기 어렵기 때문에 신중해야 하며, 단순히 통증만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다시 아프지 않을 튼튼한 허리를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정확한 진단, 통증치료, 재활치료까지 마무리 해야만 재발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리=양유진 기자 seoyj@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