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랜드도 가고, 롯데월드도 가고
장애학생들과 친구되기

▲ 현대백화점 광주점의 나눔은 특별한 무엇이 아닌 일상의 한 부분이다. 함께 놀며, 문화를 나누고, 함께 밥을 먹는다. <현대백화점 광주점 제공>

 크지 않다. 그저 내가 가진 것을 아주 조금 덜어주는 정도이거나 마음 한쪽을 내주는 방식이다. 작지만 받는 쪽의 입장에서는 크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와서는 봉사라는 명목으로 물건을 건네주고, 밀물처럼 빠져 나가버리는 그런 생색이 아니다. 현대백화점 광주점의 ‘더불어 살기’는 생활의 한 부분이다.

 남을 돕는 일은 결국 자기를 돕는 결과로 남을 때가 많다. ‘이타’와 ‘이기’는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어서 나로 인해 남이 행복해지면 스스로의 삶도 밝아진다. 직원 개인이 행복하다면 회사 전체의 분위기도 함께 밝아진다. 현대백화점의 나눔활동은 ‘파랑새를 찾아, 희망을 찾아’란 구호 아래서 진행된다. 소외된 사람들에게 건네는 희망이 결국 스스로를 일으키는 희망이 된다는 것을 그들은 안다.

 현대백화점 광주점 황해연 점장은 “기본적으로는 지역사회에서 기업이 해야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고, 넓게는 나눔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는 형식이다”며 “무엇보다 봉사활동을 통해 직원들 간의 관계가 개선돼 회사의 것을 덜어주는 일이지만 우리가 얻는 것이 더 많아진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직원들의 나눔은 함께 움직이면서 의미를 만든다. 문화체험 학습이 대표적인데 저소득층 아이들이나 장애학생들과 함께 다니며 문화를 나눈다. 박물관에 찾아가 솟대도 만들고, 매화그리기 체험에도 참여한다. 야생화가 피어나는 곳을 찾거나 생태공원을 탐방하기도 한다.

 공부와 놀이가 병행되는 프로그램이다. 즐거운 문화체험으로 시간을 보내는 동안 도움을 주는 사람과 도움을 받는 사람의 관계는 문화라는 하나의 틀 속에서 지워진다. 한 달에 한 번씩 서로가 그저 즐거운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장애학생들과 함께 하는 하루는 어느 때보다 특별하다. 몸이 불편해 집 밖을 나서는 것도 부담인 장애학생들에게 놀이시설은 꿈같은 장소다. 그 학생들과 함께 패밀리랜드도 가고 롯데월드도 간다. 강천사에 다녀오기도 한다. 누군가에겐 아주 쉬운 일이 다른 어떤 사람들에겐 매우 특별한 하루로 남겨진다.

 정기적으로 광주공원을 찾아 결식노인들에게 점심도 제공한다. 비록 한 끼의 식사일 뿐이지만 밥은 가장 기본이면서 어느 때는 삶의 전부가 되기도 한다. 지역아동센터에 ‘사랑의 쌀’도 전달한다. 지난 7월14일에는 71개 지역아동센터에 방학 기간에 사용할 쌀 168포대를 전달했다.

 직원들이 함께 나서 거리 청소도 하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지역의 학생들에게 장학금도 전달한다. 특히 현대백화점 사회복지재단은 순직소방관 장학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광주점은 지난 5월24일 북부소방서 순직소방관 자녀 4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현대백화점의 가장 특별한 나눔은 헌혈 캠페인이다. 부족한 혈액재고를 직원들의 노력으로 풀기 위한 조치인데 분기별로 헌혈을 하고, 헌혈증을 기증하는 방식이다. 올 1분기에는 105명이 헌혈에 참여해 83개의 헌혈증을 전달했고, 2분기에는 57명이 참여, 26개의 헌혈증을 기증했다.

 현대백화점 광주점 이소연 씨는 “나눔이라는 게 특별한 사람들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혈액이 부족하다는 건 다 알고 있지만 기회가 없어 헌혈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현대백화점은 정기적으로 헌혈행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참여가 많아졌을 뿐이다”고 말했다.

 정상철 기자 dreams@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