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빛고을 아름다운 세상’ 열려

▲ 지난 23일 광주시청 야외음악당서 열린 `2010 빛고을 아름다운 세상’ 행사에서 시민들이 중고 물품을 고르고 있다.

 가슴 따뜻한 거대한 `나눔세상’

 23일 `빛고을 아름다운 세상’ 성료

 시민·학생 등 5만여명 나눔 참여

 

 “쌉니다. 싸요~ 물건 사 가세요. 기부금으로 난치병 어린이도 도와요.”

 광주지역 난치병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한 거대한 나눔세상이 열렸다.

 지난 23일 광주시청 야외음악당에서는 난치병 어린이를 돕기 위한 `2010 빛고을 아름다운 세상’ 행사가 치러졌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이날 행사는 7~13세 이하 초등학생과 가족, 직장동료, 동호회 회원 등 개인 500여 팀과 사랑방신문, 롯데백화점, 광주시청 등 단체 20여 팀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빛고을 최대 나눔장터’는 가정에서 쓰지 않는 헌 물건을 깨끗이 손질해 시민들이 직접 싼 값에 팔고 수익금의 50% 이상을 자율 기부하는 행사. 기부금은 전액 지역 내 난치병 어린이 돕기에 쓰인다.

 이날 시민들은 가족 단위로 집에서 안 쓰는 물품을 챙겨 직접 좌판을 열고 판매에 나섰다. 동구 소태동에서 만화책과 호루라기, 장난감 등을 챙겨온 장세도(11)·장세현(9) 형제는 “집에 안보는 만화책을 많아 가지고 나왔다”며 “물품을 팔고 어려운 이웃도 도울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 이날 행사에 모두 5만여 명의 시민이 다녀갔다. 시민들은 나눔장터 곳곳을 둘러보면 필요한 물품을 사거나 기부금을 아끼지 않았다.

 `나눔장터’ 소식을 신문에서 보고 아이들과 참가했다는 최진호(43·서구 치평동) 씨는 “아이들 테이프와 레고 장난감, 책과 넥타이 등을 샀다”며 “물품을 재활용하고 기부를 통해 난치병 어린이를 도울 수 있다는 게 의미있다”고 말했다.

 나눔장터에 참여한 아이들은 물건을 사고팔면서 경제에 대한 개념도 익혔다. 친구들과 물품판매 자원봉사를 나왔다는 대성여고 나혜림(18) 양은 “생각보다 힘들긴 하지만 재밌다. 손님들과 흥정하고 묶어서 팔기도 하면서 나름대로 경제를 배웠다”며 “이렇게 판매한 돈으로 난치병 어린이를 도울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나눔장터 외에 체험행사와 문화·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금관악기 공연그룹 `CNS금관5중주’의 공연과 앨비스 매직의 마술 무대, 가야금, 베이스, 건반 등으로 이뤄진 국악바탕 음악그룹 `Root Merge’의 아름다운 퓨전공연이 펼쳐졌다.

 이날 오후 2시부터는 어린이 나눔장터 참가자들이 만든 재활용 간판 콘테스트도 치러졌다.참가자들은 일상생활에서 버려지는 재료를 이용해 새롭고 톡톡 튀는 `최고의 재활용 간판’을 선보였다.

 서일권 아름다운가게 광주전남본부장은 “해를 거듭하면서 광주시민들의 나눔의 수준이나 폭이 넓어지고 참여하는 분들도 많은 준비를 해 오신다”며 “이날 행사로 1000여 만 원의 기부금이 모아져 난치병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준배 사랑방신문 기자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