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곤봉·총격 무차별 진압
사상자 속출 2월 이후 97명 사망

 예멘에서 3일(현지시간) 진압경찰들이 여성 반정부 시위자 수천명을 향해 곤봉을 휘두르고 돌을 던졌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현지 운동가 카지 알 사메이는 “남부도시 타이즈 도심에서 진압 경찰들이 `평화! 평화!’를 외치며 가두시위를 벌이는 여성 시위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시위자 부시라 알 마크타리는 “젊은이 3명이 총격을 당해 위독한 상태"라며 "최소 200여명이 최루가스로 인해 호흡 곤란을 보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정부 시위대는 예멘 전역 도심 광장에 캠프를 설치하고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여왔다.
 예멘에서는 지난 2월11일 시위 촉발 이후 아덴에서만 최소 48명이 숨진 것을 비롯해 현재까지 모두 97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전날 예멘 야권은 시위 발생 이후 처음으로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권력 이양과 관련된 성명을 발표했다.
 야권 모하메드 알-사브리 대변인은 “우리는 매끄러운 권력 이양을 원한다”며 “살레 대통령은 퇴진하고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부통령에게 권력을 넘겨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알메드 알 수피 대통령 대변인은 3일 “살레 대통령은 오직 헌법에 따라 평화적인 이양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사실상 제안을 거부했다. /사나=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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